2025.08.2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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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처음부터 5강 전력 아니었다…지금 4위는 '박수받을 성적'...8월 부진 딛고 총력전 펼쳐야 가을야구 보여

2025-08-22 16:42

롯데 선수들
롯데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막판 시험대에 올랐다. 전문가들이 꼽은 시즌 초 5강 후보는 KIA, 삼성, LG, KT, 한화였다. 롯데는 어디에도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당연한 평가였다.

하지만 롯데는 예상을 뒤엎었다. 2위까지 치고 오르고, 오랫동안 3위를 지켰다. 최근 10연패의 충격 속에 4위까지 내려왔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지금 성적 자체가 '예상 이상 선전'이다.

전력 면에서 롯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선발 로테이션도, 불펜도, 타선도 LG나 한화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4위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칭찬받을 만하다.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건 그만큼 팀이 잘했기 때문이다.

물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5위와 9위의 격차는 고작 3경기 차. 8월 들어 단 3승에 그친 흐름을 끊지 못한다면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26경기의 총력전이다. 롯데가 다시 한번 반전 드라마를 써낸다면, 이번엔 '예상 밖의 선전'이 아니라 '자력으로 쟁취한 가을야구'라는 달콤한 결실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팬들도 지금의 순위에 낙담하기보다, 시즌 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 위치까지 올라온 선수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야 한다. 2위, 3위를 오르내리던 과정 속에서 높아진 기대가 이제는 무거운 짐이 됐지만, 그 짐을 끝까지 짊어지고 나아간다면 그 자체로 팀의 성장이다.

롯데에게 주어진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사활을 걸어 치열하게 싸운다면, 이번 가을은 또다시 '못 갔다'는 탄식이 아니라 '드디어 해냈다'는 환호로 채워질 수 있다. 예상을 깨고 올라왔듯, 끝까지 버텨내며 기적 같은 순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 그것이 지금 롯데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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