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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10] 왜 ‘다이빙(diving)’이라 말할까

2022-09-27 06:13

우하람이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준결승전서 다이빙 연기를 선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하람이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준결승전서 다이빙 연기를 선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이빙은 영어 ‘diving’를 발음대로 표기한 외래어이다. 수상 경기의 한 종목으로 일정한 높이에서 뛰어내려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겨루는 경기가 사전적 정의이다. 인간의 공포심 극복과 뛰어내리는 순간의 회전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스포츠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diving’은 물속으로 뛰어든다는 의미인 ‘dive’의 동명사형으로 14세기부터 사용했다. ‘dive’의 어원은 가라앉는다는 뜻인 독일어 ‘dȳfan’이다. 고대 영어 ‘dūfan’이 변형돼 12세기부터 현재의 철자로 사용했다.

다이빙의 기원은 고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나폴리 남쪽의 지하 납골당 지붕 석판에 좁은 플랫폼에서 다이빙하는 ‘Tomba Del Tuffatore(잠수부의 무덤)’이라는 그림이 발견된 적이 있다. 기원전 480년에 지어진 무덤에서 나온 것인데, 고대 사람들도 다이빙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이빙에 대한 정보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현대 다이빙은 독일 할레와 스웨덴에서 시작했다. 수영과 다이빙 기술을 연결해 다이빙을 선보였다. 독일은 1840년 체조와 접목시켜 세계 최초로 다이빙 협회를 만들었다. 대부분 텀블링을 하는 체조 선수로 회원들이 구성됐다.

스웨덴에서는 많은 호수 주변에 나무를 설치해 다이빙을 했다. 높은 곳에서 공중제비를 하고 팀 전체가 동시에 물속으로 뛰는 일이 흔했다.

다이빙은 클럽및 협회가 갖춰지면서 경기종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인 ‘Neptun’은 1882년 낮은 보드와 타워에서 국제 다이빙 대회를 시작했다. 1891년 첫 번째 다이빙 규칙이 채택됐다.

10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빙은 하계 올림픽 종목 중 최고의 높이에서 이뤄지는 종목이다. 세계선수권에는 하이다이빙(high diving)이라고 불리는 여자 20m, 남자 27m에서 뛰어내리는 종목도 있다. 세부종목은 플랫폼(고정된 다이빙대) 다이빙과 스프링보드(위아래로 휘어지는 나무 재질의 판때기) 다이빙, 그리고 2명이 동시에 입수하는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으로 나뉜다. 올림필 종목으로 플랫폼 다이빙은 10m에서, 스프링보드 다이빙은 3m에서 뛴다. 다이빙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서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때부터 다이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조선일보 1934년 6월23일자 ‘올림픽선수초빙(選手招聘) 모범경영(模範競泳)’기사는 ‘경성부영수영장(京城府營水泳塲)늬 낙성(落成)을기념(記念)하는의미(意味)로서 세계(世界)밋극동양(極東兩)올림픽수상경기(水上竸技)에출전(出戰)하엿든 일본(日本)의 일류수영선수십사명(一流水泳選手十四名)을초빙(招聘)하야 내칠월일일오전십시(來七月一日午前十時)부터경성운동장(京城運動塲)풀에서 모범경영대회(模範竸泳大會)를개최(開催)할터인바 이대회(大會)에는 조선수상경기연맹대표이십여명(朝鮮水上竸技聯盟代表二十餘名)도출장(出塲)할것으로 특(特)히평양(平壤)의정안경군(鄭安景君)도출전(出戰)케되어 한이채(異彩)를띄우고잇다 그리고내경(來京)을전(傳)하든세계기록보지자목야(世界記錄保持者牧野),유좌(遊佐),입강삼선수(入江三選手)는사정(事情)에의(依)하야초빙(招聘)치모하기로되엿다한다 당일출장(當日出塲)할초빙선수(招聘選手)는다음과갓다’며 다이빙 시범을 메이지대 이마에(生江) 선수가 한다고 전했다.

다이빙은 우리나라에선 큰 관심을 받지 못 하는 비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올림픽에는 금메달이 8개나 걸려 있다. 아시아인 체형으로도 메달권에 무리가 없는 스포츠라 집중 육성하면 우리나라도 메달 가능성 있는 종목이다. 다이빙 강국인 중국은 자타공인 다이빙 세계 최강국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 중 6개를 가져갔으며,2016 리우올림픽에선 금메달 7개를 쓸어담았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다이빙 선수는 장년층에게는 미국의 그렉 루가니스, 중국의 푸밍샤이다. 젊은층에게는 중국 궈징징이 유명하다.

우리나라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우하람이 남자 10m 플랫폼에서 사상 최초로 결선에 진출해 11위를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우하람이 3m 스프링보드에서 최종 4위를 올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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