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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09] 왜 수구(水球)를 ‘워터 폴로(water polo)’라고 말할까

2022-09-26 06:57

수구 선수가 슈팅 연습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구 선수가 슈팅 연습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구(水球)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물 수(水)’와 ‘공 구(球)’의 합성어인 수구는 말그대로 물에서 하는 공놀이다. 수중에서 각각 7명으로 이루어진 두 팀이 물에 뜨는 공을 이용하여 상대방 골에 공을 넣어 득점을 겨루는 수영 경기이다.

수구는 영어 ‘water polo’를 번역한 말이다. ‘polo’는 여러 기원설이 있다. ‘공’을 뜻하는 발트어 ‘pulu’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라는 설이 있는가하면 인도어로 공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하기도 한다. 말을 타고 스틱으로 공을 치는 게임인 ‘polo’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다. ‘football in the water’, 즉 ‘수중 럭비’가 기원이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1870년 영국 런던 수영협회가 최초의 룰을 제정했다. 1873년 런던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워터 폴로’라는 명칭이 사용된 최고의 경기가 열렸다. 지금과 같은 방법은 1880년대 스코틀랜드에서 크롤의 원형이 된 트래디온 스트로크를 사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존의 럭비 스타일에서 축구 스타일이 돼 골에 공을 넣는 것으로 득점 등 규칙을 변경했던 것이다. 이후 유럽과 미국 등지로 확산되었다. 1900년 파리올림픽서 남자 종목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여자 종목이 추가됐다.

일본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일본에선 영국 수구가 전해지기 이전부터 ‘타구회(打球會)’라는 수중경기가 열렸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수구의 경기는 1907년 8월 5일에 제2회 관동 연합 혼영 대회에서 도쿄고등사범학교(현 스쿠바대학)와 제1고등학교(현 도쿄대학)이 다테야마(지바현)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5년 대일본 수상경기연맹의 주최로 10월 10~12일 3일간에 걸쳐 전일본 선수권 수상경기회로 워터 폴로 경기가 공식 경기로 처음 열렸다. 일본은 1932년 LA올림픽부터 처음 수구대표팀을 참가시켰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조선일보 1931년 1월6일자 ‘스포스전선(戰線)에 전세계총동원(全世界總動員)’ 기사에서 1932년 LA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 선수단 참가 자격 문제를 다루면서 ‘수구’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 기사는 ‘『로스앤젤스』회장(會場)에서거행(擧行)할경기(競技)는 육상경기(陸上競技) 수상경기(水上競技) 『삭커—』『혹키—』권투(拳鬪)『레슬링』중량척(重量掦)『펜싱』조정(漕艇) 체조(體操) 자전거경주(自轉車競走)『욧트』『폴로』 수구(水球) 사격근대오종경기(射擊近代五種競技) 마술등(馬術等)의십칠종목외(十七種目外)에올림픽미술전람회(美術展覽會)를 대회(大會)푸로그램에가입(加入)하기로되엿다’고 보도했다. 수구는 해방이후 본격적으로 전해졌지만 아직도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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