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이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가 노사협상 난항으로 파업중이던 지난 3월 8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인센티브 20억원), 역대 FA 최대 금액으로 원소속팀인 SSG와 계약을 맺고 2년만에 KBO 리그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로 미국에서 훈련을 못함에 따라 국내에서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개인훈련을 한데다 국내 복귀과정에서 계약이 늦어져 전체적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다.
따라서 시범경기는 물론이고 개막 엔트리에도 끼지 못하다가 정규시즌 개막 7번째 경기인 9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 처음으로 국내 복귀전을 가졌다.
복귀전도 3경기까지는 나름 제한이 따랐다. 정규시즌 초반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투구숫자에 제한을 둔 것이다. 즉 일정한 갯수의 공을 던지면 승패나 이닝 수에 관계없이 마운드에서 내려 온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첫번째인 9일 KIA전에는 80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90개, 그리고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100개로 투구숫자를 제한했다.
김광현은 이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더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욱박지르고 제구력에 신경을 쏟았다.
9일 KIA전에는 74개의 공으로 6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15일 삼성전에는 89개의 공으로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21일 키움전에는 91개의 공으로 6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3경기 모두 제한된 투구수 내에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모두 승리를 거머 쥐었다.

올시즌 4경기에서 3연승에 25이닝동안 354개의 공을 던져 10피안타(1홈런) 5볼넷 2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은 0.36이다. 이를 이닝당으로 계산하면 1이닝 당 0.4개 안타에 0.2개 볼넷 허용에 0.92개 탈삼진이다.
이를 2007년 SK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해 2019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까지 12시즌 동안의 KBO 리그 성적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차이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즉 김광현은 이전까지 298경기에 나서 136승 77패 1673⅔이닝 1577안타 685사사구 1456탈삼진 691실점 60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이를 올해처럼 이닝당으로 계산하면 1이닝 당 0.94개 안타와 0.41개 사사구 허용에 0.87개 탈삼진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에 관한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직 4경기뿐으로 표본수가 적기는 하지만 함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의 새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0.54)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KBO 리그 12년 동안 2점대 평균자책점을 5차례 기록했울 뿐이다. 2009년 첫 1위에다 2008년(2.39), 2010년(2.37)에는 2위,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해인 2019년(2.51) 3위, 2015년(3.72) 7위였다. 당연히 1점대 평균자책점은 없었다.
이 추세라면 2009년 이후 13년만에 역대 최저기록으로 평균자책점 1위 복귀도 결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김광현이 올시즌 KBO 리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연합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2809324306983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 바람에 역대에 보기 드문 투고타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김광현도 상당부분 이익을 보고 있는 점은 충분히 공감이 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올해의 각종 지표들은 김광현이 KBO 리그에서 보여 준 이전까지의 퍼포먼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광현이 'KBO 리그 40년' 역사에 새 장을 새겨 넣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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