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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트로이카' 김택형·김태훈·최준용의 시대 오나?[마니아포커스]

2022-04-22 10:01

마무리 투수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려면 최소 3년은 걸린다고 한다. 보통은 불펜에서 경험을 쌓아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지만 때로는 선발에서 마무리로 곧바로 전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선두를 질주하는 SSG 랜더스의 새  수호신이 된 김택형
선두를 질주하는 SSG 랜더스의 새 수호신이 된 김택형
이 때문일까? 이제 전체 레이스의 10%를 갓 넘겨 갈길이 멀기는 하지만 올시즌 KBO의 초반 마무리 판도에는 신예 마무리들의 두각이 두드러진다. 마무리의 특성상 팀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그대로 세이브 투수 판도에 미묘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올해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신예 마무리들은 김택형(SSG 랜더스)을 비롯해 김태훈(키움 히어로즈),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을 들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불펜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뒤 본격적으로 마무리로 나선지 2~3년차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선 김택형은 9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96으로 8세이브를 챙겨 세이브 부문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시즌 믿을 수 없는 승률(0.882, 15승2패)로 선두 독주를 하고 있는 SSG 랜더스의 확실한 승리 수호신이다.

2017년 김성민과 1:1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택형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마무리쪽에 기용이 되기 시작한 이후 김상수 서진용을 제치고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8경기 6세이브로 김강률(두산 베어스) 고우석(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김태훈도 2012년에 프로에 입단해 11년차에 접어들지만 마무리 수업은 지난해부터나 다름없다. 확실한 마무리였던 조상우가 올해 군입대를 함에 따라 새로운 마무리 필요성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조상우가 15세이브, 김태훈이 11세이브였다.

'위기 상황을 즐긴다'는 최준용은 2020년 롯데에 1차 지명된 이제 입단 3년차에 불과한 신예다.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제공]
입단 첫해부터 불펜에서 경험을 쌓은 최준용은 시즌 직전까지 5선발 후보였으나 지난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44세이브)에 이어 35세이브로 2위에 랭크됐던 김원중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올해 전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았다. 1패5세이브(평균자책점 1.93)으로 공동 5위다.

이밖에 최준용과 동기인 정해영은 이미 입단 2년차에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를 굳힌 케이스다. 첫해에는 필승조로 나서다 지난해 마무리로 본격 전환한 뒤 34세이브를 올렸고 올해도 6경기에 5세이브 6이닝 무실점으로 순항 중이다. 현재 1세이브 이상을 올린 마무리 가운데는 김강률(두산 베어스·3승6세이브)과 함께 유일하게 무자책점 행진 중이다.

이러한 신예들과는 달리 원조 마무리인 김재윤(kt 위즈·1패3세이브), 오승환(삼성 라이온즈·3세이브), 이용찬(NC 다이노스·1패3세이브) 등은 팀 성적 부진과 맞물려 세이브 숫자를 올리는데 좀 버거워 보인다.

바닥권에 쳐져 있던 kt나 NC가 조금씩 힘을 내는 듯 하지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무리투수들은 선발투수와는 달리 연거푸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세이브 숫자는 순식간에 변하기 마련이다.

신예 마무리들이 시즌 막바지까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의 한 재미가 될 수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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