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G에 홈런 68개, 144G 체제 첫 세자릿수 홈런 될 수도
타격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홈런이다. 홈런은 한순간에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력을 가지고 있고 순식간에 상대의 기를 제압하는 효과도 있다.
![외국인타자 가운데 홈런 3개를 날린 [SSG.랜더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909422402680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우선 외국인타자 가운데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만이 아직 홈런이 없다. 올해 KBO 리그에 모습을 보인 8명의 외국인타자들은 모두 최소 1개 이상의 홈런은 날렸다.
캐빈 크론(SSG랜더스)이 3개로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많고 헨리 라모스(kt 위즈),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 닉 마티니(NC 다이노스)가 각각 2개씩, DJ 피터스(롯데 자이언츠).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 마이크 터크먼(한화 이글스)는 1개다.
하지만 홈런이 곧 팀 공헌도 순위는 아니다. 올시즌 전체적으로 외국인타자들이 아직 KBO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할대가 넘는 외국인타자는 2년째를 맞은 타격 5위 피렐라(57타수 22안타 타율 0.386), 7위 터크먼(55타수 21인타 타율 0.382)으로 단 2명뿐이다.
또 2할대 타자도 페르난데스(공동 17위, 타율 0.294), 푸이그(27위, 타율 0.275), 라모스(32위, 타율 0.264), 크론(37위, 타율 0.250) 등 4명에 그쳐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1할대다. 마티니, 소크라테스가 공동 53위(타율 0.196), 루이즈가 55위(0.196)이고 피터스는 규정타석을 넘어선 67명 가운데 65위(0.125)다. 홈런과 관계없이 언제 퇴출이 되더라도 무리가 없는 성적들이다.
이미 각 팀에서 이들의 퇴출에 대비해 은밀하게 다른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국내에 들어와 적응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대체 외국인선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기 때문이다.
![토종 타자 가운데는 김현수가 홈런 4개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연합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909474808644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올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인 양석환(두산)은 2개 홈런을 날린 뒤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있고 시즌 첫 3경기 연속홈런을 날린 김현수(LG)는 지난 10일 NC전서 4호 홈런을 날린 뒤 6경기째 무홈런이다. 그래도 홈런 1위다.
그리고 이대호의 뒤를 이을 롯데의 4번타자 한동희가 3개을 날렸고 박병호 박찬혁 송성문(이상 키움) 오재일(삼성) 문보경(LG) 한유섬(SSG)이 홈런 2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각 팀들이 13~14경기를 치렀는데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홈런타자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KBO 리그의 대표적인 홈런타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김재환(두산) 최정(SSG) 나성범 등이 바로 그들이다.
홈런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은 최정과 김재환은 개막 2번째 경기서 첫 홈런을 날린 뒤 보름째 침묵중이고 나성범은 13경기째만인 17일 NC전에서야 겨우 첫 손맛을 봤다.
그래도 이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일단은 홈런 1개라도 날려 체면치레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0홈런을 날린 양의지는 올해 지독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며 홈런을 커녕 안타 가뭄에도 시달리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909494005840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지난해 이 즈음에 추신수는 5개, 양의지, 최형우와 구자욱은 각각 3개씩의 홈런을 날린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할만하다.
이러한 홈런 가뭄은 올시즌 전체 홈런 숫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개구단 체제로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로 치러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네자릿수 홈런에서 올해는 세자릿수로 되돌아 갈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즉 올시즌 68경기에서 나온 총 홈런은 정확하게 68개로 경기당 1개꼴에 불과하다.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2017년 1547개(경기당 2.15개)나 가장 적은 홈런이 나온 2019년의 1014개(경기당 1.41개)에 견주어도 확연히 떨어진다.
올해 스트라이크존이 원론적으로 적용되면서 투고타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홈런에 관해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타격의 화려한 꽃인 홈런이 줄어들면 그만큼 야구의 재미도 반감되기 마련이다. 공격야구가 아닌 수비야구로 되돌아 간 느낌마저 준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