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이 올시즌 타격 전 부문에서 발군의 활약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특히 타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연합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80909190713218e70538d22112161531.jpg&nmt=19)
SSG랜더스가 개막 11연승의 KBO 리그 신기록이 무산된 뒤에도 변함없이 3연승으로 역대급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데는 '캡틴' 한유섬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는 덕분이다.
추신수와 김광현에다 메이저리그 90승 투수인 이반 노바까지 전직 메이저리거가 3명과 '홈런킹' 최정까지 버티고 있는 SSG에서 올시즌 가장 핫인 타자는 두말할 나위없이 바로 한유섬이다.
한유섬의 올시즌 모습은 경이롭다. 새삼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한유섬은 18일 현재 타점(21점)과 장타율(0.692) 1위에 최다안타 2위(21개), 타율(52타수 21안타 타율 0.404), 득점(11점), 출루율(0.475)이 모두 3위에 랭크되어 있다.
당연히 커리어하이다. 2018년을 정점으로 다소 하향세를 그었으나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해 올해 제2의 전성기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타점 생산력이다.
SSG가 개막 10연승으로 2003년 삼성라이온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안 한유섬은 9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했고 이 가운데 8경기에서 타점을 올렸다. 이 동안 16안타에 17타점이다. 안타를 칠때마다 타점을 올린 셈이다.
특히 지난 9일 KIA전에서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에 5타점을 쓸어 담았다. 한유섬이 개명을 하기 전인 한동민이란 이름으로 활약을 하던 2019년 5월 8일 한화전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에 이어 6회 만루홈런으로 7타점을 올린 이후 1067일만에 나온 가장 많은 타점이었다.
그리고 잠시 주춤하다 16일 삼성전에서는 팀이 올린 6점 가운데 4점을 책임져 14경기에 21타점이나 된다. 현재 타점 2위인 이정후(키움) 크론(SSG) 박건우(NC·이상 12개)에 9타점이나 앞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타점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타자 캐논 크론과 한유섬[SSG랜더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809103905937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 승리타점에서 한유섬은 팀의 13승 가운데 세차례나 된다. 외국인타자인 캐빈 크론의 4차례에 이어 팀내 2위다. 지난해 135경기에서 4차례밖에 없던 결승타점이 올해는 14경기에서 3차례나 올린 것 만으로도 한유섬이 팀의 선두 독주에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타점에 관한한 올해 주목해야 할 부문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팀 경기수를 넘어 역대 최다 타점을 경신할 수 있느냐하는 점이다. KBO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타점은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히어로즈)의 140경기 146타점이다. 처음으로 144경기가 치르진 첫해에 자신의 한시즌 최다홈런인 53개를 날릴 때 세운 기록이다.
KBO 리그 40년 동안 시즌 경기수보다 많거나 같은 타점을 올린 경우는 박병호를 포함해 단 4차례 뿐이었다.
2003년 133경기 때 이승엽(삼성)이 144타점으로 처음으로 넘어섰고 2010년 이대호(롯데)가 경기수와 같은 133타점, 그리고 2016년 최형우(당시 삼성)가 경기수와 같은 144타점을 기록했었다.
한유섬의 시즌 최고 타점은 최전정기라고 할 수 있는 2018년 115타점으로 타점 부문 6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해 홈런이 41개(5위)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해였다.
현재의 추세라면 한유섬의 타점 기록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 단순 계산상이라면 200타점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200타점은 아니더라도 150타점을 넘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면 프로 10년만에 처음으로 개인타이틀 수상뿐만 아니라 MVP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한유섬은 올해 예비 FA로 5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다. 같은 외야수 나성범(KIA)이 150억원, 김재환(두산)과 김현수(LG)가 115억원, 박건우가 100억원에 FA 계약을 한 것과 비교하면 헐값이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오히려 이것이 한유섬을 더욱 분발케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한유섬의 행보가 사뭇 궁금해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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