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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16] 왜 턴오버(Turnover)라고 말할까

2021-06-23 07:18

농구에서 턴오버는 실책을 통칭하는 말이다. 볼핸들링이 좋은 가드들은 볼을 많이 만지기 때문에 턴오버를 자주 범한다. 사진은 수비를 피해 슈팅하는 피닉스의 가드 크리스 폴(오른쪽).[AP=연합뉴스]
농구에서 턴오버는 실책을 통칭하는 말이다. 볼핸들링이 좋은 가드들은 볼을 많이 만지기 때문에 턴오버를 자주 범한다. 사진은 수비를 피해 슈팅하는 피닉스의 가드 크리스 폴(오른쪽).[AP=연합뉴스]
농구에서 허망하게 공격 기회를 잃는 최악의 상황은 턴오버(Turnover)이다. 슛을 엉성하게 하더라도 리바운드를 잘 하면 공격 기회를 다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턴오버를 하면 상대방에게 공격권을 넘겨줘야 한다. 특히 상대방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면 대개 속공으로 이어져 점수를 내주기 때문에 턴오버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원래 턴오버라는 말은 뒤집혔다는 의미이다. 돈다는 의미인 동사형 턴(Turn)과 어떤 상황을 넘어간다는 의미인 부사형 오버(Over)가 합쳐져 만들어진 뜻이다. 신문기사에서 다음 페이지로 계속되는 기사를 말할 때 턴오버라는 말을 쓴다. 속어로 정치에서 다른 정당으로 투표 이동을 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농구와 축구 등에서는 실책 등으로 인해 공격권을 상대팀에게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야구에서 턴오버는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턴오버 히터는 양손을 모두 쓰는 스위치 히터를 말하기도 한다.

미국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농구에서 턴오버는 1967-68시즌 ABA(American Basketball Association)에서 처음으로 공식기록으로 인정하게됐다 턴오버 개념은 원래 보스턴 글로브지 스포츠기자 잭 배리가 처음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1976년 ABA 4팀이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에 합병된 뒤 1977-78시즌부터 턴오버가 채택됐다.

실책을 통칭하는 턴오버는 공격팀에게 적용된다. 턴오버를 하면 슛을 한번 쏴보지 못하고 공격권을 상대방에게 넘겨준다. 만약 슛을 하고 림을 맞고 나와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기면 턴오버는 아니다. 턴오버는 선수가 볼을 가로채기를 당하거나 아웃오브 바운드, 이중 드리블, 트레블링, 시간 위반, 3초룰 위반 등 반칙을 범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초보자가 아닌 능숙한 선수들도 턴오버를 자주 한다.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공을 많이 다루고 패스를 많이 하는 선수는 턴오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턴오버는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때 나오는 경우가 있다. 기습적인 드리블이나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잡으려다 동료 선수들과 서로 잘 연결이 되지 않아 공을 놓칠 수 있다. 이럴 경우 상대방에게 공을 내주면 속공으로 이어진다. 볼 핸들링 능력 부족으로 턴오버를 자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턴오버를 많이 기록하는 팀들은 볼 핸들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슛을 던져 골로 연결되지 않았거나 볼이 전혀 림에도 미치지 못해 에어볼이 된 경우에는 턴오버로 기록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턴오버로 간주하지 않는다. 에어볼의 경우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슛거리가 짧아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에어볼도 일종의 슛이기 때문에 턴오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다.

NBA에서 경기 개인 최다 턴오버기록은 제이슨 키드와 존 드류가 공동으로 갖고 있다. 키드는 피닉스 선스에서 뛰던 2000년 11월 17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4번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드류는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뛰던 1978년 3월1일 뉴저지 네츠와의 경기에서 14번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NBA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턴오버 기록은 제임스 하든이 2015년 5월 27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휴스턴 로키츠에서 뛰면서 세운 13개였다.

최근 NBA에선 턴오버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경기당 평균 한 팀에서 턴오버는 14개 정도가 나온다. 턴오버가 공격력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NBA팀들은 턴오버를 줄이는데 적지않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농구서도 팀별 경기당 10개에서 15개 정도 턴오버가 평균적으로 나온다. 턴오버가 팀 성적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시즌 많은 경기를 갖는 팀들에게 턴오버는 결국 전체 성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WNBA는 1997년 창단 시즌부터 턴오버를 채택했다. WNBA 팀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턴오버를 기록한 것은 33개이다. WNBA서 개인 최다 시즌 턴오버 기록은 티차 페니치로가 1999년 기록한 135번이다. WNBA 선수 최다 턴오버 기록은 베키 해먼이 기록한 1224번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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