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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대한체육회 62개 정회원종목 가운데 43개 단체장 대폭 물갈이---2개 단체 선거 미실시

2021-02-04 11:10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선거 모습.. 투표에 나선 선거인단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가운데 투표인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선거 모습.. 투표에 나선 선거인단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가운데 투표인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62개 정회원종목단체 가운데 60개 단체에서 회장 선임돼
지난달 18일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맞물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 단체장들에 대한 선거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62개 정회원종목단체 가운데는 대한근대5종연맹, 대한철인3종협회가 선거를 실시하지 못해 아직까지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또 대한레슬링협회와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경선을 실시해 회장을 선출했으나 낙선한 측에서 이의를 제기해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43개 단체에서 새얼굴 회장 등장, 73% 물갈이돼
이번 정회원종목단체장 선거의 특징은 상당수 단체에서 경선이 이루어지고 덩달아 단체장들이 대폭 물갈이 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현 회장들이 그대로 출마를 하고도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단체들이 나옴에 따라 새로운 선거 풍속도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총 60개 단체가운데 43명 단체에서 새로운 회장이 탄생했다. 여기에 아직 회장이 선출되지 못한 2개 단체까지 합하면 모두 45명이 새 얼굴들이다. 이렇게 되면 무려 3분의 2를 훌쩍 뛰어 넘어 73%나 경기단체장들의 얼굴이 바뀌게 된다.

이처럼 회장이 대폭 교체된데는 종전까지 연임을 했던 회장들이 대부분 출마를 포기한데다 규모가 큰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기단체들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인건비 와 대회 개최 비용을 지원받아 회장의 협회 재정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왼쪽), 대한민국자전거협회 구자열 회장(가운데), 대한핸드볼협회 최태원 회장(오른쪽)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왼쪽), 대한민국자전거협회 구자열 회장(가운데), 대한핸드볼협회 최태원 회장(오른쪽)
양궁 정의선 회장 5연임, 자전거 구자열 회장 4연임해
회원종목단체장들이 대폭 교체되는 가운데도 지금까지 대기업 총수와 대기업 계열사에서 회장사를 맡았던 경기단체들에게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변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단체장이 교체된 경우가 있을 뿐이었다.

현재 대기업 총수가 경기단체장을 맡고 있는 양궁의 정의선 회장(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선에 성공했고 자전거의 구자열 회장(LS그룹 회장)은 4선, 축구의 정몽규 회장(HDC 그룹 회장)은 3선, 그리고 핸드볼의 최태원 회장(SK그룹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경쟁자없이 모두 단독 후보로 나섰다.

이 중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08년 12월 회장에 취임해 2013년 연임했으나 2014년 물러났다가 2016년 대한핸드볼협회와 국민생활체육 전국핸드볼연합회의 통합 회장에 추대된 뒤 이번에 연임을 함에 따라 실제로는 4차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은 셈이 됐다.

이밖에 전통적으로 대기업 계열사에서 회장사를 맡아온 대한체조협회 한성희 회장(포스코건설 대표), 대한스키협회 박동기 회장(롯데월드 고문), 대한육상연맹 임대기 회장(제일기획 고문), 대한펜싱협회 최신원 회장(SK 네트웍스 회장), 대한사격연맹 김은수 회장(한화 갤러리아 대표) 등도 모두 단독 후보로 출마해 회장에 당선됐다. 이 가운데 체조와 펜싱은 연임이고 나머지 단체는 계열사 대표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협회장도 함께 바뀌었다.

또 그동안 여러 가지 말썽을 빚어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어 있던 대한수영연맹은 정창훈 ㈜NINE 대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역시 단독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상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들 단체장들을 직군으로 보면 재계에서 41개 단체, 체육계에서 10개 단체, 학계 1개 단체, 기타 9개 단체로 나타났다.

대한농구협회장에 당선된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왼쪽), 오른쪽은 방열 전임 회장
대한농구협회장에 당선된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왼쪽), 오른쪽은 방열 전임 회장
새롭게 경기단체를 이끌 화제의 회장들
회원종목단체장으로 새롭게 새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 만큼 화제의 새 수장들도 있다. 우선 인기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농구와 야구·소프트볼은 수장이 바뀌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그룹 회장이 단일후보로 회장에 당선됐다. 기업인이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을 맡은 것은 2001~2004년 협회장을 지낸 제29대 홍성범 세원텔레콤 회장 이후 17년 만이다. 권 회장이 이끄는 아이에스동서는 건설·건축자재 종합 기업으로, '에일린의 뜰', '더블유(W)' 등 전국 4만여 세대의 주택사업, 지식산업센터와 토목공사 등으로 연간 매출액이 2조원이나 되는 건설사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이순철 현 SBS 야구 해설위원을 따돌리고 이종훈 DYC 대표가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이종훈 당선인은 김응용 회장 시절 부회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협회 살림을 이끌며 아마야구 발전에 깊은 애정을 보여 야구인들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하키협회 이상현 회장은 외조부인 고 구태회 회장이 대한역도연맹을, 그리고 아버지인 이인정 회장이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역임해 경기종목단체 사상 처음으로 3대가 경기단체장을 맡은 이색기록을 세웠다.
대한하키협회 이상현 회장은 외조부인 고 구태회 회장이 대한역도연맹을, 그리고 아버지인 이인정 회장이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역임해 경기종목단체 사상 처음으로 3대가 경기단체장을 맡은 이색기록을 세웠다.
또 대한하키협회에는 이상현 ㈜태인 대표이사가 새 회장으로 선출돼 3대가 연속으로 경기단체장을 맡은 이색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상현 회장의 외조부인 고 구태회 회장(LS전선 명예회장)이 1967년 제15대 대한역도연맹회장을, 아버지 이인정 회장은 2005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만 11년 6개월동안 17, 18, 19대 대한산악연맹 회장으로 3연임을 했다.

전문 선수로 활약한 경기단체장도 나왔다.

2017년 6월 보궐선거로 대학배구연맹회장에서 대한민국배구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오한남 회장은 대신고등학교와 명지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보안사, 대한항공, 금성통신 등에서 실업과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으며 한일합섬 여자배구단, 아랍에미리트연합 알알리 클럽 감독을 역임한 배구인 출신 사업가로 이번에 연임에 성공했다.

1984년 LA올림픽 유도 헤비급에서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고 1988년 서울올림픽 한국선수단 기수로 한 유도 국가대표 출신의 조용철 용인대교수가 대한유도회 회장에 당선됐으며 학창시절 전문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정인선 서울아이미성형외과 원장(전 실업연맹 회장)은 경선을 통해 대한소프트테니스회장으로 입성했다.

또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IOC 위원도 대한탁구협회장에 연임됐으며 재일동포 3세로 일본에서 럭비선수 생활을 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대한럭비협회장으로 당선되었고 이만기, 강호동을 길러내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한 황경수 상임부회장은 제43대 대한씨름협회장으로 직무대행을 떼내고 정식 협회장이 됐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동생인 정희균 전 전북테니스협회장이 테니스 선수출신인 주원홍 전 회장과 김문일 현우서비스 대표이사, 곽용운 직전 회장을 모두 누르고 회장에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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