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은 성공한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알츠하이머에 걸리며 펼쳐지는 휴먼 드라마다.
성공과 명예, 모든 걸 가진 변호사 박태석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행은 '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도록 만든다. 알츠하이머를 받아들이기도 힘든 상황에서 태석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기억을 잃어간다.
기억을 잃어 버리는 와중에 풀어야만 하는 과거의 매듭으로 인해 태석이 보여주는 감정의 폭은 상당히 넓다. 인간사의 수많은 감정들을 표현해 내야 하기에 이성민의 연기에 거는 기대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이성민의 연기를 통해 연출을 배운다"고 한 박찬홍 감독의 말이 이 드라마에서 이성민의 존재감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김지수가 분한 서영주는 성공만 좇는 남편의 빈자리까지 채우고자 노력하는 헌신적인 아내다. 박진희가 연기하는 나은선 판사는 태석의 전처로 아들을 잃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
이 두 사람을 잇는 것은 과거에 머물고 있는 태석의 기억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태석은 자신도 모르게 전처, 죽은 아들과 함께 살았던 집으로 찾아간다.
영주는 그런 태석을 찾으러 그곳으로 향한다. 영주는 그러한 남편을 보면서 누구도 탓할 수 없다. 은선 역시 전 남편을 보면서 죽은 아들에 관한 기억을 되새길 수밖에 없다.
갈수록 희미해지는 기억과 상관없이 태석은 자신이 맡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출세지향적인 박태석을 싫어하던 변호사 정진(이준호 분)은 이 과정을 함께하면서 태석의 진심을 알고는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박찬홍 감독은 "기억은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를 빌리고 있지만,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와 같이 삶의 근원적인 물음"이라며 "또한 '뻔한' 가족애를 '뻔하지 않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알츠하이머 변호사가 주인공이라고 드라마가 무겁지만은 않다"며 "우리네 삶을 담은 드라마이기에 더 큰 환희와 기쁨이 작품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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