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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모태범 없어도' 풋풋하지만 당찼던 유망주들

2016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

2016-02-24 11:09

'우리가해낼게요'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권순철코치(오른쪽부터),김민선,김현영,박승희,김태윤,김진수가24일2016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미디어데이에서선전을다짐하고있다.(태릉=임종률기자)
'우리가해낼게요'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권순철코치(오른쪽부터),김민선,김현영,박승희,김태윤,김진수가24일2016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미디어데이에서선전을다짐하고있다.(태릉=임종률기자)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가 열린 24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세계 단거리 최강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 2000년 이후 1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스프린터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여자 500m 강자로 떠오른 장훙(중국)과 1000m 세계기록 보유자(1분 12초 18) 브리트니 보(미국)와 남자 간판 샤니 데이비스(미국)과 최고의 신성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 등이다.

하지만 이날 회견장에는 낯익은 국내 선수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바로 대표팀 단거리 간판 이상화(27 · 스포츠토토)와 모태범(27 · 대한항공)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이들은 각각 대표 선발전 불참과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각종 기자회견의 단골손님인 이들이 빠진 미디어데이는 새 얼굴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상화, 모태범의 노련한 달변은 없었다. 어색함과 쑥스러움이 군데군데 묻어났다. 하지만 풋풋하고 설렌, 그러면서도 다부진 각오는 빙판을 녹일 기세였다.

김민선이24일2016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미디어데이에서각오를밝히고있다.(태릉=임종률기자)
김민선이24일2016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미디어데이에서각오를밝히고있다.(태릉=임종률기자)
특히 '제 2의 이상화, 모태범'으로 불리는 기대주들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고생 김민선(17 · 서문여고)과 대학생 김태윤(22 · 한체대)이다.

먼저 김민선은 최근 끝난 동계유스올림픽 500m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한몸에 받은 선수. 지난해 말 전국스프린트선수권에서도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이상화의 뒤를 이를 재목으로 떠올랐다.

김민선은 일단 이번 대회 각오에 대해 "평창올림픽 등 앞으로 큰 대회들이 남아 있는데 좋은 경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참하는 이상화를 대신해서 나선다는 취재진의 말에 "한국에서 열리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대회라 어리지만 성장 가능성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 2의 이상화'라는 평가에 대한 소회도 드러냈다. 김민선은 "상화 언니와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보완점도 많고 파워적 부분과 자세에서 상화 언니를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특히 내 약점인 100m 기록이 정말 좋은 언니를 닮고 싶다"면서 "또 언니가 세계 정상 꾸준히 지키는데 나도 정상의 자리에서 오래 설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김태윤이24일2016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미디어데이에서각오를밝히고있다.(태릉=임종률기자)
김태윤이24일2016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미디어데이에서각오를밝히고있다.(태릉=임종률기자)
세계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500m 6위에 올랐던 김태윤도 겸손하면서도 숨겨진 의지를 드러냈다. 김태윤은 '제 2의 모태범'이라는 평가에 대해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서 "모태범을 능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만 답했다.

이번 대회 각오도 현실적으로 잡았다. 김태윤은 "경험과 자세를 보완해서 이번 대회는 5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단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1위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권순천 코치는 "오늘 나온 선수들은 거의 월드컵 풀타임이 첫 시즌일 만큼 경력도 없고 알려지지도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 후년 좋은 선수 될 것이고 제 2의 모태범, 이상화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은 1000m 주니어 세계기록 보유자(1분14초95) 김현영(한체대)과 쇼트트랙에서 전향해온 박승희(스포츠토토), 남자부 김진수(의정부시청)도 대회 각오를 다졌다. 과연 간판이 빠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가 홈에서 열리는 굵직한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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