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개의 얼굴, 화장'은 화장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희로애락을 조명한 다큐다. 화장 르네상스를 누렸던 프랑스부터 최악의 여성인권 국가 아프카니스탄까지, 11개국을 다니며 화장의 원형을 추적한다.
'화장은 곧 여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류사회학적 의미에 주목했다. 화려한 화장 뒤, 감춰진 인간의 욕망을 발견하는 흥미로운 여정이 펼쳐진다.
1부 '권력'(오는 7일 방송)은 원시부족의 원초적 화장부터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인의 화장까지, 욕망과 권력의 이동에 따라 발전해온 화장의 역사를 탐구한다. 2부 '금기'(오는 14일 방송)는 화장의 은밀한 역사를 통해 여자에게 화장은 어떤 의미인지 되짚어 본다.
1부에서는 파푸아 뉴기니 홀리족 남자들이 성인식 때 화장하는 모습, 불가리아의 리브노보에 소수민족 포막(무슬림 불가리아인) 처녀가 신부 화장하는 모습, 미얀마 소년들이 성인식 신쀼에서 싯다르타처럼 화장하는 모습, 남인도 케랄라주의 떼이얌 축제에서 주술사가 화장하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미셸 오바마의 메이크업 담당인 칼 레이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2부에서는 일본 교토의 게이샤 견습생 마이코의 혹독한 훈련 과정을 공개한다. 화장이 암묵적 금기인 아프카니스탄의 여성들이 부르카를 벗고 수도 카불의 미용실에서 화장을 받는 장면도 보여준다.
메이크업 영상으로 일약 유튜브 스타가 된 미쉘판이 메이크업 튜토리얼 제작 과정을 공개하고, 올해 민낯 메이크업을 유행시킨 바비 브라운이 자신의 메이크업 철학을 들려준다.
성기연 PD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화장은 일상의 한 부분이지만 그동안 화장 문명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없었다. 사람이 왜 화장을 하게 됐는지를 사람 사는 이야기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 에피소드도 전했다. 성 PD는 "한국인에게 아프카니스탄은 여행 금지 국가다. 제작진이 아프카니스탄에 입국할 수 없어서 영국 여자 프로듀서가 대신 촬영했다. 테러 위험 탓에 현지 여성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고 6개월 만에 겨우 촬영을 마쳤다"고 했다.
'천 개의 얼굴, 화장'은 선명한 색감과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한 UHD 방식으로 촬영했다.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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