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표정의 KT 더그아웃.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110905110506571091b55a0d561182353134.jpg&nmt=19)
정규시즌 90승이라는 대단한 성과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결국 빛이 바랜다. 프로야구에서 팬들이 기억하는 것은 정규시즌의 승수가 아니라 마지막에 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느냐다.
영화 '머니볼'에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은 직전 시즌 성적을 내세우는 아트 하우 감독에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지면 그전까지의 성적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다. 냉정하지만 프로 스포츠의 현실을 꿰뚫는 대목이다.
KT 위즈가 바로 그런 상황을 맞았다. 정규시즌 90승을 거두며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에 1승을 먼저 거둔 뒤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더욱 뼈아픈 것은 시리즈 내내 보여준 경기력이다. 정규시즌 내내 보여줬던 끈끈한 야구와 강한 타선은 온데간데없었다. 투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실책과 집중력 저하까지 겹쳤다. 3주간의 휴식이 오히려 경기 감각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만하다.
KT 팬들의 실망이 분노로 바뀐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규시즌 90승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한국시리즈였다. 정규시즌의 성과까지 부정할 수는 없지만 우승을 목표로 달려온 팀이라면 최종 결과에 대한 책임도 피할 수 없다.
KT가 정규시즌에 쌓아 올린 90승은 이제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한 채 아쉬움으로 남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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