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해냈다. 정규시즌 90승을 거둔 압도적인 1위 KT 위즈를 상대로 1차전 패배 후 내리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2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이다. 삼성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극적인 업셋이었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에 삼성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임창용이다. 삼성 출신인 그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친정팀의 우승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내다봤다. 플레이오프에서 KIA와 5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이 소진됐고, 수비 불안과 마무리 투수 부재까지 겹쳤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삼성이 4연패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전망까지 내놓았다.
KT의 우승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정규시즌 90승을 거둔 KT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혈투를 벌이고 올라왔다는 점이 주요 근거였다.
실제로 1차전은 KT가 8-7로 가져갔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은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차전에서는 후라도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했고, 4차전에서는 타선이 폭발하며 10-5로 KT를 제압했다. 그리고 5차전. 삼성은 12-1 대승으로 한국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1차전 패배 이후 4연승. 삼성은 체력 열세라는 우려를 실력으로 잠재웠고, 마무리 부재라는 약점도 선수들의 투혼과 경기 운영으로 극복했다.
반면 정규시즌 90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했던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단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3주 가까운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로 팀 전체의 경기 감각과 타격 흐름이 무너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