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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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불안 꼬리표 떼나' KIA 이의리, PO 좌타 봉쇄 카드

2026-10-23 12:16

KIA 이의리 / 사진=연합뉴스
KIA 이의리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아홉 번째 공까지 풀카운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20일 준플레이오프 잠실 3차전 7회말 2사 만루, 10-1로 앞선 KIA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시리즈 최고 타격감의 LG 박해민과 9구 승부 끝에 1루 땅볼을 끌어냈다. 큰 점수 차라도 만루는 투수에게 늘 부담이다. 결정구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좌타자 몸쪽 낮게 찌른 슬라이더였다.

이 타석에서 던진 슬라이더 4개 중 3개는 보더라인 안쪽에 꽂혔고, 범타를 만든 마지막 하나만 ABS존을 살짝 벗어났다. 이의리 하면 왼손 강속구와 함께 오랜 제구 불안이 떠오르지만, 최근엔 직구보다 얌전하게 들어가는 슬라이더의 가치가 눈에 띈다. 6월 일본 단기 연수 뒤 이중 키킹으로 안정감을 얻고도 간간이 흔들렸던 그에게 슬라이더 활용법이 또 하나의 길이 되고 있다.

제구를 잡는 방법과 시점은 투수마다 다르다. 2001년 LG 신윤호가 좋은 예다. 전년도 1군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13.50이 전부였던 그는 이듬해 15승 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로 투수 3관왕에 올랐다. 당시 드문 시속 150㎞ 파이어볼러였지만 직구 제구가 안 돼 볼카운트 싸움에서 무너지기 일쑤였는데,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존 안에 넣기 편한 슬라이더를 쓰면서 달라졌다. '착한' 슬라이더가 카운트를 잡아주자 '악마 같은' 직구가 더 위협적이 됐다.

25일 대구에서 시작하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열쇠 중 하나는 좌타자와의 승부다. KIA 투수진의 올해 삼성전 피안타율은 0.252로, 우타자엔 0.205지만 좌타자엔 0.273으로 차이가 컸다. 좌타 중심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게 된 만큼 좌타 봉쇄가 숙제이고, 그 해답 중 하나로 좌완 이의리가 거론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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