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경계해야 할 시나리오는 LG 트윈스처럼 시리즈 내내 타선이 침묵하는 것이다. 단기전에서 타선이 한꺼번에 식으면 경기 흐름을 바꾸기가 어렵다. 한두 경기에서 타격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시리즈 내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상대 투수진에 자신감만 심어주게 된다.
실제로 KIA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차전 5-1, 2차전 6-3, 3차전 13-1이었다. 세 경기에서 24점을 뽑고 5점만 내줬다. 투타의 조화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보여준 결과다.
특히 KIA 타선의 기세가 무섭다.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와 8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나성범도 3차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렸다. 중심 타자들이 장타력을 폭발시키면서 KIA 타선 전체에 자신감이 붙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체력을 비축했지만, KIA는 LG를 상대로 3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내며 상승세까지 챙겼다. 휴식일이 많았다는 사실만으로 삼성의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삼성의 핵심 과제는 타선의 부활이다. 타격이 살아나면 삼성도 충분히 맞설 수 있지만, 득점권에서 침묵하고 장타가 실종되면 KIA 투수진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삼성 타선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 KIA의 기세를 꺾는다면 시리즈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은 KIA의 타격 사이클이 정점에 올라 있는 지금, 투수력만 믿고 버텨서는 안 된다. KIA의 강력한 타선을 막는 동시에 자신들의 공격력도 되살려야 한다. 특히 르윈 디아즈가 침묵하면 끝이다. 삼성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는다면 LG가 당한 3연패의 악몽이 삼성에도 현실이 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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