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부터 6월까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무력화하며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던 이정후는 7월 들어 치른 11경기에서 40타수 8안타, 타율 2할의 극심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시즌 타율이 3푼 가까이 깎여 나가며 아슬아슬하게 3할 언저리에 걸쳐 있는 상태다. KBO와 달리 월요일 휴식기 없이 이어지는 살인적인 이동 거리와 장기 연전 일정이 결국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타로 팀을 이끄는 거포 스타일이 아닌 데다, 도루를 주무기로 삼는 대도 유형도 아닌 이정후에게 '3할 타율'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명줄과 같다. 삼진을 당하지 않고 구장 전역으로 안타를 생산하는 정교함이야말로 그의 유일무이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타율 급락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연착륙 가도에 가장 큰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다행히 올스타 브레이크라는 귀중한 휴식기를 맞이한 이정후는 이번 올스타전 미선정이 오히려 독이 아닌 성장의 보약이 될 전망이다. 나흘간의 휴식기 동안 방망이를 내려놓고 누적된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완벽히 씻어낼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정후의 후반기 성패는 전반기 막판 무너진 타격 밸런스와 체력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달렸다. 휴식기를 마친 이정후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특유의 '스프레이 히팅'을 부활시키며 위기론을 잠재우고 3할 타율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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