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와 구단들은 이를 '야구 팬들을 위한 KBO만의 독창적인 야구 문화' 혹은 '트렌디한 마케팅'이라며 포장한다. 그러나 이는 스포츠의 본질로 승부할 자신감이 없는 리그 주최 측의 얄팍한 흥행주의일 뿐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러 온 것이 아니다. 야구선수는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프로다울 때 빛나며, 연예인과는 엄연히 존재의 목적과 전문성이 다르다. 정말 그런 서커스 같은 쇼가 하고 싶다면 TV 연예 프로에 나가거나, 미국의 '사바나 바나나스' 같은 이벤트성 쇼단을 따로 차려서 할 일이다. 대한민국 최고 프로 리그의 공식 올스타전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할 일이 아니다. 왜 그런 연예 퍼포먼스를 야구 올스타전에서 하나?
팬들이 진짜로 돈을 지불하고 올스타전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가발을 쓴 선수의 춤사위가 아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박찬호와 박준순이 보여준 환상적인 'MLB급 명품 수비'야말로 팬들을 진정으로 열광케 하는 스포츠 본연의 카타르시스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를 보여주는 미국(MLB)의 '한여름의 고전(Midsummer Classic)'이나 일본(NPB)의 올스타전이 철저히 야구 그 자체의 정통성과 진검승부로 팬들을 전율케 하는 이유를 KBO는 무겁게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대로 폭주하는 예능화를 방치하다가는 조롱 섞인 해외토픽감이 될지도 모른다. 눈앞의 SNS 숏폼 조회수 몇 회에 취해 프로 스포츠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삼류 기획'은 이제 멈춰야 한다.
야구는 야구에서 시작해서 야구로 끝나야 한다. 오직 배트와 글러브만으로 프로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것이 전정한 올스타전의 정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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