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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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요. 나한테 왜그랬어요?'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끝내 외면한 이유

2026-07-08 06:30

고우석
고우석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영화 '달콤한 인생'의 이 명대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떠나 미네소타 트윈스로 둥지를 튼 고우석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벌였고, 구속과 구위 모두 반등 기미를 보였음에도 디트로이트는 끝내 그에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허락하지 않았다. 철저히 외면당한 채 현금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야 했던 고우석과 디트로이트 사이에는 어떤 냉혹한 비즈니스가 숨어있었을까?

구단 수뇌부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론은 냉정하다. 디트로이트에게 고우석은 처음부터 미래를 함께할 '플랜 A'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의 가치는 구단에 있어 엄청난 자산이다. 고우석을 메이저로 콜업하기 위해서는 기존 로스터에 포함된 다른 선수를 방출하거나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다.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의 최근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기존 전력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로스터 한 자리를 내어줄 만큼의 절대적인 가치는 느끼지 못했던 셈이다.

세부 데이터에 대한 현장과 프런트의 냉정한 평가도 발목을 잡았을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트리플A 성적은 훌륭했으나, 구단 데이터 분석팀이 바라본 지표는 달랐을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기 위해 필수적인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나 회전수, 그리고 결정구의 완성도 측면에서 여전히 '메이저리그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스카우팅 리포트가 유지되었을 확률이 높다. 즉, 마이너리그 수준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는 통하기 어렵다는 냉혹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결국 이 모든 상황은 계약 구조에 따른 철저한 손익 계산으로 귀결됐다. 디트로이트는 리스크를 안고 콜업을 감행하기보다 확실한 실리를 택했다. 어차피 쓰지 않을 카드라면 전력 보강이 급한 타 구단에 넘겨 현금이라도 챙기는 것이 구단 운영 측면에서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고우석을 전력의 핵심이 아닌, 언제든 처분 가능한 '대체재'로 바라봤던 디트로이트의 비정한 비즈니스가 씁쓸한 외면으로 이어진 본질적인 이유다.

반면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와 달리 40인 로스터에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디트로이트의 경우 고우석을 콜업하기 위해 기존 선수를 방출하거나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전력 손실의 리스크를 안고 있었지만, 미네소타는 추가적인 전력 유출 없이도 그를 곧바로 로스터에 받아들일 수 있는 행정적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로스터의 공백은 미네소타가 고우석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실리적 계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대형 유망주를 내주지 않는 현금 트레이드 방식을 취하면서, 동시에 비어 있는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트리플A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예리함을 증명한 투수로 채우는 '저위험 고수익' 베팅을 감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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