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라운드까지 진행된 20일 기준 아스널의 실점은 단 26골. 18개 팀 중 유일하게 20점대 실점에 머물렀고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도 7골에 달했다. 절반 이상인 19경기에서 클린시트로 상대를 질식시켰다.
중심에는 세계 최고 센터백 콤비로 평가받는 윌리엄 살리바와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있었다. 살리바가 임대에서 돌아온 2022-2023시즌부터 짝을 이룬 둘은 공식전 157경기에서 326골 합작, 139실점만 허용했다.
공격은 '실리 축구'였다. 코너킥에서만 전체 69골 중 18골을 뽑아내 리그 역대 최다를 갈아치웠고, 프리킥까지 합한 세트피스 24골은 2012-2013시즌 맨유의 기록도 경신했다. 니콜라스 조베르 세트피스 코치가 상대 수비를 '현미경 수준'으로 분석해 헤더 기회와 골키퍼 시야 방해법까지 짚어준 결실이었다.

심리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라커룸과 그라운드를 잇는 터널 덮개를 떼 관중 함성이 선수들에게 닿게 했고, 훈련장 벽에는 '함께 역사를 만든다'는 문구를 새겨 우승 실패의 관성을 지웠다.
그라운드에서 동료를 묶어낸 건 '1억 파운드의 심장' 데클런 라이스였다. 활동량·정교한 킥에 리더십까지 갖춘 그는 맨시티전 패배 직후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외치는 모습이 중계에 잡혀 팬심을 흔들었다. 2023년 여름 잉글랜드 역대 최고액 1억500만 파운드(약 2천120억 원)에 웨스트햄에서 데려온 결단이 아깝지 않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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