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화력은 이른바 '검증된 파괴력'이다. 구자욱(K), 디아즈(D), 그리고 '라이온킹'의 귀환으로 상징되는 최형우(C), 신예 거포 김영웅으로 이어지는 KDCK 라인은 정교함과 노련미를 모두 갖췄다. 구자욱이 출루하고 디아즈가 담장을 넘기며,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의 한 방이 터지는 시나리오는 삼성 팬들에게는 익숙한 승리 공식이다. 특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짧은 펜스 거리를 고려할 때, 이들이 뿜어내는 좌타 중심의 장타력은 상대 우완 투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지옥의 구간’이다. 삼성 타선은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라,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까지 겸비해 투수들의 투구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에 맞서는 한화 이글스의 PMNK 라인은 그야말로 '공포의 외인구단' 실사판이다. 활력소 페라자(P)를 필두로, 차세대 리더 문현빈(M), 리그 최고의 홈런왕 노시환(N), 그리고 이번 시즌 최대어 강백호(K)까지 가세하며 이름값만으로도 상대 마운드를 압도한다. 한화가 강백호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완성한 이 라인업은 어디 하나 쉬어갈 곳이 없다. 특히 노시환과 강백호가 나란히 서는 '쌍포' 체제는 현대 야구에서 보기 드문 파괴력을 선사한다.
투수들 입장에서 두 타선은 각기 다른 의미로 절망적이다. 삼성의 KDCK가 어떻게든 점수를 뽑아내는 집요함을 가졌다면, 한화의 PMNK는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를 끝내버리는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가졌다. 삼성 타선을 상대할 때는 머리가 아프고, 한화 타선을 상대할 때는 가슴이 떨리게 되는 셈이다. 9이닝 내내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선발 투수들의 체력과 멘탈 관리가 올해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시즌은 대구와 대전의 홈런 공장 대결이 예고되어 있어 타점 왕과 홈런왕 경쟁도 이 두 라인업 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KDCK가 노련한 운영으로 승수를 쌓을지, 아니면 한화의 PMNK가 압도적인 힘으로 리그의 판도를 뒤흔들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2026년 마운드 위로 쏟아지고 있다. 피할 곳 없는 사자들과 숨 쉴 곳 없는 독수리들의 화력 쇼가 시작되기도 전에, 리그의 모든 투수는 벌써부터 오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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