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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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가 지명타자? 김도영, 국대에 자리가 없다니...3루수 노시환, 유격수 김주원

2026-02-08 16:12

김도영
김도영
한국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천재 타자' 김도영(KIA)이 국가대표팀 내야진의 고착화된 주전 구도 속에서 갈 곳을 잃고 있다. 2024시즌 KBO리그를 지배하며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절정의 기량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국제대회에서 그의 보직이 '지명타자'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22세의 혈기 왕성한 야수가 벌써부터 수비 부담을 내려놓는 상황을 두고 '자원 낭비'라는 지적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대표팀 내야진의 구성을 살펴보면 김도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생각보다 좁다. 우선 3루수 자리에는 노시환(한화)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노시환은 이미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 중심 타선으로서의 해결사 능력은 물론, 3루 수비의 안정감 면에서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를 확보했다. 김도영의 타격 파괴력이 노시환을 압도할지언정, 단기전에서 수비의 상수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노시환이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격수 자리 또한 만만치 않다. 김주원(NC)은 현시점 대표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는 자원으로 꼽힌다. 넓은 수비 범위와 부드러운 핸들링을 갖춘 김주원은 투수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주는 '수비형 유격수'로서의 입지가 탄탄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까지 합류하게 될 경우, 김도영의 향후 국대 내야 주전 확보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더욱 결정적인 이유는 김도영의 고질적인 부상 이력에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만 무려 세 차례나 햄스트링 손상을 입으며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폭발적인 주루와 역동적인 수비를 지향하는 김도영의 플레이 스타일은 근육에 무리를 주기 쉽고, 이는 '유리몸'이라는 우려 섞인 꼬리표로 이어졌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한국 야구의 소중한 자산인 김도영을 무리하게 수비에 세웠다가 부상이 재발하는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렵다. 결국 수비 부담을 완전히 덜어주고 오직 타격과 주루에만 집중하게 하겠다는 것이 현장의 고육지책이다. 과거 이승엽이나 이대호처럼 검증된 베테랑 거포들이 맡던 역할을 22세의 어린 선수에게 맡겨야 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초래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리그 최고의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가 수비에서 배제되는 것이 향후 선수의 성장이나 대표팀의 기동력 측면에서 손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한 점 차 승부가 갈리는 국제대회 특성상, 김도영의 수비 불안을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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