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태인은 2026 시즌 후 FA가 된다. 삼성은 미리 손을 써 잔류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매 시즌 최소 10승을 보장하는 투수를 놓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태인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이나 미국 메이저리그가 그의 목적지다.
삼성이 그런 그의 마음을 돌리게 할 수 있는 무기는 단 하나다. 돈이다. 원태인이 거부할 수 없는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얼마가 적정선일까?
대만 투수 쉬러시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은 15억 엔(14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36억원이 넘는다.
쉬러시는 2025시즌 웨이취안 드래곤즈에서 19경기 114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05, 탈삼진율 28%를 기록했다. 그는 2023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정보명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7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를 펼치기도 했다.
KBO 수준이 대만프로보다 다소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태인이 쉬러시보다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은 7시즌 중 5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3 24였다. 7시즌 동안 총 187차례 등판했다. 평균 27번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대부분 선발투수로 나섰다. 투구 이닝도 1052.1이닝에 달한다. 쉬러시보다 내구성이 좋고 경기운영 능력 또한 노련하다.
나이도 25세다. 이런 원태인이 쉬러시보다 높게 평가받을 것은 당연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원태인을 노릴 수 있다. 김광현처럼 2년 계약이 유력하다. 김은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현 환율로 115억원)에 계약했다. 평균 57억원이다.
따라서 삼성은 최소한 쉬러시의 3년 140억원을 제시해야 원태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김광현은 KBO 복귀 시 4년 151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4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답은 나와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