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결승골 넣고 세리머니 펼치는 FC서울 린가드.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3000081909437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 포항의 K리그1 21라운드는 웬만한 A매치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서울에서 10시즌을 보낸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의 이적 소식이 전해진 후 서울이 치르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대팀인 포항은 기성용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정한 구단이었고, 이날 경기는 K리그1에서 유일하게 열린 경기여서 더욱 화제가 됐다.
서울 서포터즈들은 선수들을 응원하면서도 김기동 감독에게는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서울이 경기를 주도하며 4-1 대승을 거뒀음에도 팬들은 끊임없이 '김기동 나가!'를 외쳤다.
팬들의 의도는 김기동 감독에 대한 비난이었겠지만, 그라운드 선수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도 승리하기 어려운 것이 최상위 리그 축구의 현실이다.
팀 주장인 린가드에게는 팬들의 야유가 더욱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페널티킥 선제골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나선 린가드는 "솔직히 말하면 경기장 분위기가 선수로서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기성용의 이적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명실상부한 구단의 레전드이고, 그가 구단에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없다"고 이해를 보였다.
36세의 기성용은 충분한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자신의 판단에 따라 포항행을 택했다.
린가드는 기성용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두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함께 경험한 사이다.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대화를 나눈 선수가 기성용이었다. 그가 부상을 당하고 내가 주장을 맡게 됐을 때도 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기성용"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를 위해 도와주고 지원해준 부분들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어쨌든 서울은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3점 차 승리이자 3개월 만의 홈 승리였다.
린가드는 "오늘 상대팀이 한 명 퇴장당해서 우리가 4-1로 이겼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었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며 팀의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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