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를 거친 외국인 투수는 수도 없이 많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98년이다.
이들 중 소속 팀에 대한 애정이 특별했던 선수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 NC의 에릭 테임즈 등이 그들이다. 대부분 한 팀에 오래 머물렀던 선수들이다.
이들도 사실은 팀 성적보다는 개인 성적에 더 신경을 썼다. 재계약, 또는 메이저리그 복귀 때문이었다.
그런데 팀의 승리를 누구보다 진지하게 원하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그다.
폰세는 경기 중 동료들을 주장처럼 독려한다.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모를 정도다. 당연히 한화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랬던 그가 KBO리그 3~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KBO는 8일 "폰세가 전민재(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3∼4월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폰세의 수상은 역대 한화 외국인 투수 중 최초이며 한화 선수가 KBO리그 월간 MVP에 오른 건 2023년 7월 내야수 노시환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한화 투수로는 2018년 정우람 이후 약 7년 만이다.
폰세는 총점 41.97점을 21 55점의 전민재를 압도했다.
폰세는 3∼4월 7경기에 5승,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5월 8일 현재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 중이다.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1위다.
폰세가 내년에도 한화에 잔류할지는 미지수다. 한화는 잡고 싶겠지만 일본 또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한화는 폰세가 있는 올해 우승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