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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07] 왜 타임아웃(Time Outs)이라 말할까

2021-09-26 08:09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타임아웃 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타임아웃 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에서 한국 대표팀은 대부분 세계 랭킹이 더 높은 팀들을 상대로 8번의 경기를 치루며 4강 성적을 올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한국은 당초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약체로 여겨졌다. 세계랭킹 13위로 참가팀 가운데 3번째로 낮은 랭킹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 직전에 열린 배구 네이션스 리그에서 16개팀 중에서 15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올림픽 경기동안 한국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가 종종 타임아웃(Time Outs) 때 최윤지 통역사를 통해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TV 중계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비선수출신으로 처음부터 코치이자 분석가의 길을 걸으면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던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상대방을 의식하지 말고 평소 훈련대로 하라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트 당 2번의 타임아웃을 그때마다 적절하게 활용해 고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썼다.

타임아웃은 선수와 감독 등 코칭스패트와 경기 중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각종 종목에서 경기 관계자에 의해 요구해 잠깐 동안 경기를 중단하고 작전이나 전략 등을 논의할 수 있다. 종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배구의 경우는 공이 데드가 될 때 언제든지 각 팀이 타임아웃을 요청할 수 있다.

타임아웃은 시간이나 활동이 일시적으로 정지된다는 의미이다. 인터넷 메리엄 웹스터 용어사전에 따르면 1896년부터 스포츠에서 타임아웃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 이전 미국 야구 초창기 시절인 1867년 심판이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일시적으로 경기를 중단시키는 것을 타임(Time)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했다고 딕슨 야구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국내서는 예전 타임아웃을 ‘작전 타임’이라는 말을 번역어로 쓰곤 했다. 작전 타임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건너 온 일본식 용어이다. 일본어로 타임아웃은 ‘사쿠센 타이무(作戦タイム)’라고 말한다. 요즘 국내 스포츠에선 작전 타임이라는 말 대신 영어식으로 타임아웃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배구에서 타임아웃은 시대에 따라 변화가 많았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타임아웃은 1932년 1분간으로 정해졌으며 1957년 1분30초로 조정되기도 했다. 국제배구연맹(FIVB)는 올해초부터 타임아웃과 관련한 규칙을 크게 바꿨다. 테크니컬(Technical) 타임아웃을 폐지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1~4세트에 한 팀이 먼저 8점, 16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60초간 경기를 중단하는 제도다. 세트별로 각 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각기 2번의 타임아웃(30초)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추가로 도입했던 이유는 상업적 목적에서였다. 중계 방송사에 세트마다 2번의 광고시간을 추가로 제공한 것이었다. 프로농구가 4쿼터제로 분류하고 중간 중간 타임아웃 때 광고 시간을 제공했던 것과 비슷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그 필요성이 점점 사라졌다. FIVB는 테크니컬 타임아웃이 경기의 흐름을 끊고 선수들이 일시 경기를 중단해 부상 위험까지 안길 수 있다고 판단해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없애기도 한 것이다.

현재 FIVB 규칙에 따르면 어느 한쪽 팀의 감독이나 주장으로부터 타임아웃 요청이 있으면 주심 또는 부심이 인정해 타임아웃을 실시할 수 있다. 주심은 타임아웃 요청을 받으면 한쪽 팔을 직각으로 구부려 한 손바닥밑에 다른 손가락을 세운 뒤 타임아웃을 요청한 코트 방향으로 팔을 펴는 핸드 시그널 동작을 해야한다. 매 세트 2회가 가능한 타임아웃은 30초동안 할 수 있다. FIVB는 올림픽 등 세계 공식대회에서, 부저와 타임아웃 요청을 위한 핸드시그널을 사용 하는 것을 의무화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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