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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40] 왜 골득실차(Goal Difference)라고 말할까

2021-04-03 09:58

지난 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독일이 약체 북마케도니아에게 1-2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사진은 엘마스의 결승골이 터진 후 기뻐하는 북마케도니아 선수들. [AFP=연합뉴스]
지난 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독일이 약체 북마케도니아에게 1-2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사진은 엘마스의 결승골이 터진 후 기뻐하는 북마케도니아 선수들. [AFP=연합뉴스]
언론에서 승패가 같지만 골득실차(Goal Difference)에서 앞서 1위를 달린다는 보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들어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한 두 팀 가운데 골득실차에서 앞선 팀이 1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한다 식의 보도이다.

골득실차는 득점 수로 승부를 가리는 축구 등 구기종목에서 득점과 실점의 차이를 결정짓는 방식이다. 축구에서 승점이 같을 때 순위를 결정짓기 위해 사용한다.

경기 기록지를 보면 승/무/패(W,D,L) 이외에 ‘GF’, ‘GA’라는 약자가 사용된다. ‘GA’는 ‘Goals For’로 득점을 의미하며, ‘GA’는 ‘Goals Against’로 실점을 의미한다. 골득실차(GD)는 득점에서 실점을 뺀 수치이다. 대회 규정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리그에서 승점(Points)이 같은 경우 다음 라운드는 골득실차가 높은 팀이 진출한다. 둘 이상의 팀이 골득실차가 모두 같으면 득점이 많은 팀이 이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해당 팀끼리의 결과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첫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으로 승리하고, 두 번째 경기서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를 하면 유벤투스가 골득실차에서 +1를 기록해 이기게 된다.

영어 ‘Goal Difference’가 골차가 아닌 골득실차로 번말하게 된 것은 일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에선 득실점차(得失点差)라고 말하는데 성적을 나타내는 단위인 ‘점(点)’자를 빼고 영어 ‘골’자를 써서 앞에 붙여 골득실차로 불리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골득실차는 원래 영국축구협회(FA)에서 동점일 때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사용해 왔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부터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에 도입됐으며 1975년 영국 축구 리그에서 채택됐다. 이후 많은 대회에서 골득실차를 적용했다. 대개 1, 2위팀을 가릴 때 적용한다.

골득실차 이전에는 골 평균율(goal average,)과 골비율(goal ratio).을 사용했다. 골 평균은 득점 한 골 수를 실점 한 골 수로 나눈 값이다. 골 평균율보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장려하기 위해 골득실차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호주 등에서는 골평균율로 승부를 정하기도 한다. 득점 한 점수를 실점한 점수로 나눈 다음 100을 곱한 값으로 계산한다.

골득실차와 골 평균율은 계산 방식에서 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A,B,C 3팀이 경기를 가졌다고 가정해 본다. A팀은 B팀을 3-0, B팀은 C팀을 6-0, C팀은 A팀을 1-0으로 이겼을 경우 3팀 모두 1승1패로 동률이 된다. 골득실차에선 B팀 +3, A팀 +2, C팀 –5의 순위가 된다. 하지만 골 평균율에선 A팀 3.000, B팀 2.000, C팀 0.167의 순위가 된다. 골득실차에선 B팀이 1위, 골 평균율에선 A팀이 1위로 각각 다르게 집계된다.

다만 골득실차는 승패와 승점이 동일할 경우 따질 수 있다. 아무리 10-0으로 많은 점수차로 승리를 했더라도 승패기록이나 승점에서 뒤지면 의미가 없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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