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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38] 왜 토너먼트(Tournament)라고 말할까

2021-04-01 07:14

월드컵은 16강전이후 토너먼트로 경기를 갖고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사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
월드컵은 16강전이후 토너먼트로 경기를 갖고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사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
토너먼트(Tournament)는 한자어로 승자전(勝者戰)이라고 말한다. 승리한 자만이 계속 맞붙어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경기방식이다. 보통 토너먼트는 여러 번 경기를 갖는 ‘리그(League)’ 와 달리 두 팀이 겨뤄 이긴 팀이 상위 대진으로 올라가고 지는 팀이 탈락하는 방식의 대회를 말한다. (본 코너 80회 ‘ ’토너먼트(Tournament)’와 ‘오픈(Open)’은 어떻게 다른가‘ 참조)

영어 어원 사전에 따르면 토너먼트라는 말은 중세 프랑스에서 투르누라(Tournoi)라고 부르던 기사 마상경기에서 유래했다. 두 편으로 나뉘어 서로 공격해 상대방을 말에서 떨어뜨려 낙마한 수가 적은 편이 이기는 경기였다. 맴돈 다는 의미인 라틴어 ‘토네이르(Tornare)’에 기원을 두고 있다. 토너먼트라는 경기방식이 제대로 자리잡게 된 것은 대략 12세기경으로 보인다. 그 이전에도 기록상 토너먼트 비슷한 기사들의 경기 자체는 있었던 모양이다.

영국에선 18세기들어 스포츠경기 대회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럭비, 축구 등에서 대회 방식으로 운영됐다. 영국축구협회(FA)는 1863년 출범하면서 규칙을 정할 때 경기방식은 원칙적으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정했다.

보통 토너먼트는 이해하기 쉬운 경기방식이다. 한번에 많은 팀을 참여시킬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 하나 하나가 비중이 크기 때문에 흥행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경기대회에서 널리 쓰인다. 특히 리그제를 도입하는 프로스포츠에서도 정규 리그후 플레이오프 같이 시즌 막판에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갖는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리그와 달리 대진표에 따라 대진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강팀이나 강자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해 시드(Seed)를 주는 제도를 운용하기도 한다. 월드컵이나 테니스 등에서 주로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다.

일반적으로 한번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를 싱글 엘리미네이션(Single Elimination)이라고 한다. 이 방식은 한번 지면 다시 경기를 할 수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 번이 아닌 두 번 져야 탈락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이라는 방식도 만들었다.

축구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월드컵은 32개 국가팀이 참가해 겨루는 토너먼트이다. 각 팀들은 1라운드에서 그룹별로 나뉘어 4개팀씩 리그를 가진 뒤 각 상위 2개팀들이 2라운드인 16강전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갖는다. 예를들어 2002한·일 월드컵 때 한국은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과 한 그룹에 들어 2승1무로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토너먼트 방식인 16강전이후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꺾고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4강전에서는 독일에 1-0으로 패한 뒤 3,4위전에서 터키에게 3-2로 져 4위를 했다.

프로팀과 아마팀이 겨루는 각국 FA대회는 전형적인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가져 무명 아마팀이 프로팀을 꺾는 일이 자주 벌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1999-2000시즌 프랑스 FA대회(쿠프 드 프랑스)에서 4부리그 소속의 FC 칼레가 상위 리그팀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칼레는 결승전에서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팀 FC 낭트에 선제골을 넣었으나 끝내 2-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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