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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21] 왜 프리킥(Free Kick)은 직접(Direct) 프리킥과 간접(Indirect) 프리킥으로 나눌까

2021-03-15 06:10

프리킥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EPA=연합뉴스]
프리킥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EPA=연합뉴스]
프리킥(Free Kick)은 경기를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다. 전후반, 득점이 났을 때 경기장 중앙의 원표시 마크에 볼을 놓고 시작하는 킥오프(Kick Off)와는 달리 경기 규칙을 위반하는 파울(Foul)이 일어나면 적용한다. 말 그대로 자유스럽게 볼을 찬다는 의미이다. 상대 선수의 제지를 받지 않고 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뜻이다. 파울 종류에 따라 직접 프리킥과 간접 프리킥으로 구분한다. 축구를 비롯 미식축구, 럭비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규칙이다.

프리킥은 원래 1863년 축구 규칙을 처음으로 제정한 영국축구협회(FA0가 탄생하기 이전 19세기부터 축구와 럭비 규칙이 같이 사용됐을 때부터 적용됐다. 당시는 손과 발을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의 럭비 규칙 페어캐치(Fair Catch)와 같이 상대가 찬 볼을 잡고 전진하지 않겠다고 신호를 할 때, 볼을 가지고 상대편의 골라인을 넘는 터치타운(Touch)에 성공할 때, 상대의 반칙이 있을 때 등에 적용했다. FA 규칙도 처음에는 럭비 등과 비슷하게 프리킥을 운영했다. 볼을 정지될 상태 뿐 아니라 손으로 떨어트려 킥을 하고 직점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상대 수비수와의 거리 제한도 없었다.

현대 축구와 같은 프리킥 방식이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1913년부터였다. 프리킥을 할 때 상대 선수들은 5.5m에서 9.15m이상 떨어지도록 했다. 그 이전 프리킥은 손으로 킥을 하는 방법이 없어지고, 직접과 간접 두 방법으로 분류해 운영됐는데, 1913년을 전환점으로 사실상 현대 축구와 같은 프리킥이 탄생했다.

심판이 직접 프리킥과 간접 프리킥을 선언할 때 사인이 규정에 정해져 있다. 직접 프리킥은 팔을 수평으로 뻗어 표시한다. 간접 프리킥을 팔을 머리 위로 수직으로 들어 올린다. 두 사인을 구별하는 방법은 심판이 머리위로 손을 들어 간접 프리킥을 나타내는 문자 ‘I’를 표시하느냐로 쉽게 알 수 있다. 심판은 정상적인 경기를 방해하는 행위가 발생할 때, 그 정도 여부에 따라 직접과 간접 프리킥을 선언한다.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가해를 하는 강도가 강한 반칙이 일어날 경우 직접 프리킥을 선언한다. 발로 차거나 일부러 넘어뜨리거나 밀 때, 핸들링(Handling) 등이 해당한다. 직접 프리킥은 한번의 터치로 슈팅을 해 골을 성공시키면 인정 된다.

간접 프리킥은 오프사이드(Off Side), 페널티 지역 내에서 6초룰 위반이나 백패스(Back Pass) 위반 등이 있을 때 선언한다. 간접 프리킥은 최소 2번의 터치가 이루어진 후 골을 넣어야 인정된다. 만약 직접 프리킥 상황이 페널티 지역(Penalty Area) 내에서 발생하면 페널티킥(Penalty Kick)이 선언된다. 간접 프리킥을 직접 골대 안으로 쏘면 골라인 아웃으로 선언돼 골킥(Goal Kick)이 주어진다.

보통 프리킥을 찰 때 상대 수비수들이 대충 눈대중으로 9.15m 제한 거리를 재서 수비벽을 만들어 경기 중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았다. 국제축구연맹은 심판장비로 수비벽 위치를 지정하는데 쓰이는 '배니싱 스프레이(Vanishing Spray)'를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해 선수들간의 거리 시비를 없애도록 했다. 심판이 프리킥 시 수비벽 위치를 정해주고 하얀 스프레이를 뿌린다. 하얀 색 표시는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1분 이내에 사라진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공식화 돼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의 눈치싸움이 크게 줄어들었다. 2019년부터는 공격수들이 수비벽 사이에 끼어들는 것도 허용하지 않아 선수들이 서로 밀거나 하는 모습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통산 프리킥을 차는 선수는 팀에서 고정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킥커는 슛이 묵직하고 정확한 선수들이 맡는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킥커는 시대를 풍미한 공격수 들이나 미드필더들이 많다. 수비수들 중에서도 강력한 킥력을 무기로 삼아 프리킥을 잘 차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역대 최고의 프리킥커로 브라질 주니뉴 페르남부카누, 잉글랜드 데이비스 베컴,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브라질 지쿠와 펠레 등의 이름을 꼽는다.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는 1997년 컨페더레이션컵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축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환상적인 '바나나슛'을 날려 프랑스 골키퍼 파비앵 바니테즈가 손을 쓸 수도 없는 완벽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에서는 역대 최고의 프리킥커로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호의 멤버 중 하나인 이천수를 꼽는다. 이천수는 강력한 오른발로 결정률 높은 강슛을 날렸다. 왼발키커로는 하석주, 이을용, 고종수 등이 유명하다. 수비수로는 1980년대 최종덕과 1990년대 ‘영원한 리베로’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던 홍명보 등을 꼽을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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