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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절대로 스윙 폼 바꿔 공 띄울 생각 말아야...테일러가 그랬다가 MLB 최악의 가운데 공 못치는 타자 돼

2024-04-24 08:32

이정후
이정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유틸리티맨 크리스 테일러에 메이저리그(MLB) 최악의 가운데 공 못 치는 타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다저스 내이션에 따르면, 테일러는 버지니아 대학교 시절 땅볼과 라인드라이브를 만들어내는 타격 폼을 갖고 있었다. 그 결과 그는 3년 동안 고작 7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는 156경기 580타석에서 94번만 삼진당했다.

그런데 MLB에 데뷔하면서 스윙 폼을 바꿨다. 어퍼컷 스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을 띄워 MLB가 원하는 홈런을 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그는 MLB에서 가장 큰 발사 각도를 갖게 됐다.

문제는 그 엄청난 각도 때문에 중간이나 존 위쪽의 공에 취약해졌다는 점이다.

2017년에는 다저스에서 테일러는 21개의 홈런을 쳤지만 140경기에서 142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2021년 20개의 홈런을 쳐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덕분에 다저스와 4년 6천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 이후 그는 내리막 길을 걸었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테일러는 2022년에 35.2%, 2023년에 32.6%의 삼진 비율을 기록했으며 2022년 7월 7일(한국시간) 파울볼로 왼발이 골절된 이후 0.211/0.303/0.362에 그쳤다.

올 시즌은 더 비참하다. 0.051의 타율에 48타석에서 삼진율 39.6%를 기록했다.

다저스 내이션은 "테일러가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운데 공에 가장 취약한 타자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가운데로 들어온 22개의 공 중 55%를 파울볼로 쳤다"고 지적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땅볼 타구가 많고 뜬공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실이다. 이정후는 테일러처럼 원래 땅볼과 라인 드라이브를 많이 치는 타자다. 그래서 홈런도 그리 많지 않고 삼진도 적게 당하는 것이다.

뜬공을 치겠다고 스윙 폼을 바꾸는 순간 이정후는 '제2의 테일러'가 될 수 있다. 스윙 폼을 바꾸면 당장에는 홈런이 지금보다 많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홈런 때문에 이정후를 영입하지 않았다. 1번 타자의 소임인 출루만 많이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정후는 최근 뜬공이 없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듯 "빅리그에서 뛴 지 한 달도 안 됐다"며 "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정후는 MLB에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B 내이션의 맥코비크로니컬은 최근 "이정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자이언츠의 오프시즌 최대 베팅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스포츠는 긴장감 + 재미 = 오락인데, 지난 몇 년 동안 자이언츠에는 '재미' 부분이 부족했다. 이정후가 그것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또 "이정후는 우리의 지루한 삶에서 우리를 구해줄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돌파구를 줄 수는 있다"며 "자이언츠는 엘리트 컨택 기술을 갖춘 이정후에게 전념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차치하더라도 이정후는 이번 시즌 팀에 추가적인 차원을 제공했다. 시즌의 첫 20경기에서 그는 정확히 그것을 이루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정후는 빅리그 첫 해에는 지금처럼만 하면 족하다. 샌프란시스코가 그와 6년 계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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