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의 사람 '人′] 임윤태 대한 장애인 e스포츠 연맹 회장 "장애인 e스포츠에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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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9-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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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부터 대한장애인및 세계장애인 e스포츠 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임윤태 변호사. 그는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이끌며 한국의 경쟁력이 뛰어난 장애인 e스포츠에 대해 좀 더 정책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은 e스포츠를 아주 반가워했다. e스포츠 게임을 하는 동안은 아무런 장애도 없이 즐기고 놀았다. 일반 스포츠와는 달리 손과 머리를 갖고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능력을 위주로 게임을 하는 e스포츠는 장애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종목이었다.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2011년 제주도에서 국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장애인 e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미국과 동남아 등 16개국에서 200여명이 선수가 참가했으며 주최국으로 한국의 위상까지 세울 수 있었다.

임윤태(51· 변호사) 대한장애인 및 세계장애인 e스포츠연맹 회장은 9년전 처음 회장을 맡아 치렀던 세계 장애인 e스포츠 대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변변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삶의 의욕을 북돋워주겠다는 열정과 꿈을 갖고 국내는 물론 세계 장애인들을 모아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임 회장이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사법고시를 거쳐 변호사로 대한 야구협회 등 여러 스포츠 단체의 법률적 자문을 도와주다가 주위의 권유로 장애인 e스포츠 회장을 막 맡았던 무렵의 일이었다.

“아직도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보다 장애인 복지가 많이 뒤져 있습니다. 제가 e스포츠연맹 회장을 시작하던 2011년은 지금보다 더 열악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첫 대회를 열면서 부회장국인 미국의 참가 선수 가운데 중증 장애인이 있었습니다. 제주도내에는 장애인을 수송한 특수차량이 한 대도 없어 공항부터 숙소, 대회 장소 등으로 선수를 힘들게 이동시켰습니다.”

e스포츠에 대한 장애인과 일반인의 인식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2000년대 초반 김대중 정부 시절 IT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다가 이명박 정부들어 정책의 전환으로 IT산업에 대한 정책지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연히 김대중 정부시절 불 붙었던 e스포츠의 열기도 주춤했다. 장애인들도 처음에는 e스포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임 회장은 장애인의 복지 활동으로 e스포츠가 탁월한 운동이라는 확신을 갖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며 장애인들을 격려하고 설득해 첫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대회 예산이 부족해 1억원을 개인적으로 들여서 힘들게 대회를 치렀지만 보람은 컸다. 제주도 세계 장애인 e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3년 뒤 서울 성북구청에서 다시 세계 장애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성북구청의 후원을 받아 11개국 200여명의 각국 선수들이 참가한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위기의 e스포츠, 수년 간의 연맹 행정 공백

임 회장 재임 초반 연이어 국제 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대회도 경기와 충남 천안 지역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대회 예산 조달과 연맹 조직 운영 등으로 어려움이 따랐다. 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 대회를 갖지 못하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그동안 일반인들의 프로 e스포츠 대회가 인기 종목으로 자리를 잡은 데 반해 장애인 e스포츠는 답보 상태를 보였습니다. 대회를 자주 열지 못해 선수들의 기량을 관리할 수 없었고, 전체적으로 구심점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물론 회장인 제가 열심히 하지 못한 책임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대한 장애인 체육회와의 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았으며 e스포츠 연맹과의 연계도 잘 되지 않았다. 대한 장애인 체육회는 e스포츠에 대해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였으며, e스포츠 연맹은 장애인 단체에게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임 회장은 그래도 물러서지 않았다. e스포츠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며 사회 동력을 창출하고 국제 대회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스포츠 문화 컨텐츠로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회장을 맡았을 때의 포부를 잊지 않았다.

“사실 장애인들은 이렇다할 운동을 할 기회가 없습니다. e스포츠야 말로 장애인이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e스포츠를 하면서 사회와 소통하며 비장애인과도 어울릴 수 잇습니다. 장애인 재활을 위한 사업으로 e스포츠를 적극 권장하는 이유입니다.”

새로운 조직 정비, e스포츠 활성화

임 회장은 최근 연맹 조직 재정비를 하느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연맹의 주요 의사 결정과 정책 방향을 정한 집행부 재구성을 이루기 위해 각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언론계, 정치, 사회, 문화, 체육계와 장애인 인사 등 다양한 계층의 관계자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스포츠 연맹은 장애인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집행부 구성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골고루 안배를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대회도 정기적으로 열어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예산 편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반인 e스포츠 연맹과 같은 방식으로 열리는 대회 종목도 장애인들에 맞는 차별화된 종목을 개발하고, 그동안 경쟁력을 보였던 종목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그동안 보편적으로 적용됐던 일반인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 카트 라이더 등에 대해서 장애인들이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경기 방법을 연구하고, 또 장애인들에게 어울릴 수 있는 새로운 종목 들도 연구를 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인구의 5%인 250여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장애인 중 일부 육체적 운동이 가능한 이들은 장애인 스포츠를 즐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체 장애인들은 별도의 운동을 하지 못하고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 및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임 회장은 e스포츠는 장애인의 정신적, 육체적 치료는 물론 취미 활동으로 최적의 스포츠라는 것을 강조한다. 잘 만하면 장애인 e스포츠가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e스포츠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게임 중독과 몰입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e스포츠는 장애인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강화하며 e스포츠 강국의 위상 강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며 e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설명헀다.

임 회장은 누구나 비장애인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우면서 돈 때문에 국가, 사회, 종교라는 제방이 무너지면 인간성을 상실한 비정한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며 좀 더 따뜻한 휴머니즘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갈망하고 e스포츠에 더욱 열정을 쏟겠다고 다짐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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