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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의 '사람 人']유승민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겸 대한탁구협회장(IOC 위원)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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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2-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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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각종 스포츠 행사들도 취소 또는 연기되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 중에는 오는 3월 21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나은행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포함돼 있다. 국가대항전으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지난 12월 1일부터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손님 맞을 채비를 하며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온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막을 한달 여 앞둔 2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3개월 연기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오거돈 부산광역시장과 함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IOC 위원을 27일 부산에서 만났다.

- 코로나19가 원망스럽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셨는데.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어렵지 않은 도전은 의미가 그만큼 줄어드는 게 아닐까요. 국제탁구연맹, 부산시, 그리고 유관기관 및 시민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한뜻으로 모인 만큼 더욱 더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연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무엇보다 경기장을 찾는 모든 관객들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무관중 경기도 검토했으나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이 대회를 개최하기 까지 100년이 걸렸습니다. 이런 대회를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대회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연기로 인한 손해는 감수하더라도 조금 더 준비해서 "역사상 최고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로 만들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국내 탁구 팬들의 생각도 저와 같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준비는 어떻게 해 오셨나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조직위원회 부산 실무 사무실이 꾸려졌고, 이후 3개월 동안 부산에서 전체 준비 과정의 80% 이상이 진행되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등에서 활약했던 전문 인력과 대한탁구협회의 전문 인력이 만나 서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국제탁구연맹(ITTF)에서 직접 실사를 나와 준비 과정들을 공유하고 함께 토의했습니다. 국제탁구연맹에서도 우리 조직위원회의 준비에 아주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구요. 하지만 대회가 6월로 연기되면서 3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생겼으니 이제껏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이어나가겠습니다.”

-대회 연기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연기를 하다 보니 그에 따르는 예산 증액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죠. 간단하게는 홍보 포스터의 대회 날짜부터 변경을 해야 하니, 전부 다 새로 제작에 들어가야 하거든요. 이러한 사소한 문제부터 큰 문제들까지, 조직위원회·부산시·대한탁구협회·유관 기관 모두가 합심해 헤쳐 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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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최가 갖는 의의를 설명해 주신다면?

"우리나라는 올림픽 탁구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나라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정식 종목이 된 탁구는 그동안 중국이 28개, 한국이 3개, 스웨덴이 1개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금메달 3개’는 딱 봤을 때 적은 숫자지만, 사실은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탁구강국’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탁구강국’이라고 말하기 이전에 한국 탁구 100년 역사상 국제탁구연맹 최고 권위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를 단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어 그게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첫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당당히 ‘탁구강국’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탁구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북한이 참가 요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답을 주지 않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참가 신청을 하면 가능한지요.

“물론입니다. 이제껏 국제탁구연맹은 북한의 참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어요. 대회 연기로 인해 조 추첨 역시 무기한 연기되었기 때문에, 참가국 확보에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참가 신청을 해준다면 다시 힘을 내볼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부산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중요한데 부산 시민들의 대회에 대한 호응도나 반응은 어떤지요.

“부산은 ‘탁구 도시’의 이미지에 걸맞게 동호인들의 탁구 열기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대회 때 많은 분들이 현장에 찾아와 격려해주셨고, 그 열기를 직접 느꼈죠. 선수들이 우렁찬 응원소리에 감격할 정도였어요. 부산 팬 여러분들의 기운을 받아 꼭 좋은 경기로 보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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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대한탁구협회장 이전에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OC 위원으로서의 활동을 소개해 주신다면?

“우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유치했다는 것이 가장 보람있는 최근의 활동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의 IOC총회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최문순 강원도지사·차준환 피겨스케이팅 선수·최연우 학생·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치를 위해 함께 힘썼고, 2024년 강원도에서의 동계 청소년올림픽(유스올림픽) 개최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첫 개최 이후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게 되는 유스올림픽인데요. 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활용하고 계승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요. 올림픽 레거시를 잘 이어나간 좋은 선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탁구인 출신으로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할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대한탁구협회장, 세계탁구연맹(ITTF) 집행위원, 하나은행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이라는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맡아 각 기관의 교량 역할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다 실무진들처럼 꿰고 있죠(웃음). 그만큼 이번 대회를 최고의 대회로 치르고 싶습니다. 특히 국내 탁구 팬들의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3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생긴 만큼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모자란 부분이 없게끔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탁구 팬이나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6월 말,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될 무렵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막합니다. 도쿄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세계 최고의 플레이를 도쿄가 아닌 부산에서 직접 관전하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매년 6월 초에 개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탁구도 구경하시고 관광도시 부산의 경치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국내 탁구 동호인 여러분들이 부산에서 좋은 추억과 경험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편집인/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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