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점프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2106505101815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스키 점프’는 ‘스키(ski)와 ’점프(jump)’의 합성어이다. 스키라는 단어는 북유럽 노르웨이어에서 유래했다. 고대 노르드어로 쪼개진 나무 조각, 땔감, 혹은 눈 위를 타기 위해 깎아낸 나무 판자를 뜻하는 '스키드(skí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선사시대 인류는 사냥과 이동을 목적으로 나무 판자에 발을 묶고 눈 위를 이동했는데, 이것이 현대 스키의 시초가 됐다. 즉, 어원적으로 볼 때 스키는 '눈을 타는 도구'라기보다 '눈 위를 미끄러지기 위해 깎아낸 나무 조각'그 자체를 의미했다. (본 코너 1907회 ‘왜 '스키(ski)'라고 말할까’ 참조)
점프는 중세 영어 '점펜(jumpen)'또는 프랑스어 '잠페르(jamper)'에서 유래한 말로, '도약하다' 또는 '뛰어오르다'라는 뜻을 갖는다. jump는 1520년대전후로 문헌에 처음 나타났다. 16세기 '땅에서 몸을 솟구치다'라는 물리적 도약의 의미로 시작된 jump는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비유적·파생적 의미로 확장됐다. 1934년 농구에서 공중에 떠서 던지는 슛인 '점프 슛(Jump-shot)' 등장했다. (본 코너 391회 ‘점프슛(Jump Shot)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참조)
이 단어가 19세기 노르웨이의 '스키(Ski)'와 결합한 스키 점프는, 결국 '나무 조각을 타고 날아오르는 행위'라는 뜻을 완성하며 오늘날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짜릿한 역동성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50년대 이후 스키 점프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59년 1월25일자 ‘世界冬季五輪日程通報(세계동계오륜일정통보)’ 기사에서 ‘「크로스·칸츄리·스키ㅇ」(男子(남자))▲萬米(만미) 「스피드·스케이티ㅇ」(男子(남자))▲「학키」 ◇廿八日(입팔일)(最終日競技(최종일경기))▲八十米特別(팔십미특별) 「스킹·점프」...’이라고 전했다. 당시 기사에선 오늘날의 '스키 점프'가 아니라 '스킹·점프(Skiing Jump)'라는 명칭으로 사용됐다. 당시 영어 발음을 한글로 옮겨적는 과정에서 스키의 명사형인 '스킹'에 도약을 뜻하는 '점프'를 붙여 표기했음을 알 수 있다.
스키 점프는 19세기 노르웨이의 군인들이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경사면을 내려오며 자연스럽게 장애물이나 지형의 굴곡을 뛰어넘던 것에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단순한 '하강과 도약'의 기술로 불렸으나, 스키를 탄 채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행위가 정형화되면서 '스키를 이용한 도약', 즉 스키 점프(ski jump)라는 명칭이 고유 명사로 굳어졌다.
어원적으로 볼 때 스키 점프는 결국 '나무 판자를 신고 허공으로 뛰어오르는 행위'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 단어가 주는 울림은 훨씬 큽니다. 중력에 저항해 하늘을 나는 인간의 오랜 꿈과, 매서운 바람을 뚫고 거침없이 도약하는 선수들의 투지가 이 짧은 두 단어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하늘로 발을 내딛는 그 찰나의 순간, 스키 점프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었던 '나무 조각'을 가장 아름다운 비행의 도구로 승화시키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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