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0(일)

골프

[유정우의 SI칼럼] 한국 여자골프의 품격을 높인 25년 동행…함영주의 '하나' 리더십

-스포츠산업(Sport Industry)칼럼
-지역 축제 및 문화행사,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 연계… 골프대회 ‘선한 영향력’의 새 지평 주목
-주최 측 “경기와 체험·지역사회 연계 등 결합한 대부도 대표적 스포츠문화 행사로 자리매김 할 것”

2026-09-20 21:42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성묵 부회장과 이승열 부회장, 이인형 부회장, 이호성 행장, 김미숙 부행장 등 주최 측 인사들과 우승자(김민선7)와 주요 선수 및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더헤븐리조트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성묵 부회장과 이승열 부회장, 이인형 부회장, 이호성 행장, 김미숙 부행장 등 주최 측 인사들과 우승자(김민선7)와 주요 선수 및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더헤븐리조트 제공.
[유정우 마니아타임즈 선임기자] 서해의 바닷바람이 가을 필드를 가로질렀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샷에 갤러리의 탄성이 이어졌다. 20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CC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단순한 골프대회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한국 여자골프의 성장과 세계화를 위해 오랜 시간 투자해 온 하나금융그룹의 스포츠 후원 철학이 새로운 무대에서 결실을 맺었다.

올해 대회는 총상금 15억원을 내걸고 나흘간 펼쳐졌다. 리디아 고와 이민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했다. 개최지도 인천 청라에서 안산 더헤븐CC로 옮겼다. 서해 3면 바다를 품은 명품 코스와 까다로운 구장 디자인은 선수들의 기량을 가늠하는 또 하나의 무대가 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여자골프 후원 역사는 2002년 국내 LPGA 투어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거쳐 2019년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출범으로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투어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25년의 여정이다.

그 사이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도 달라졌다. 세계 무대에 도전하던 선수들은 LPGA 투어의 중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국내 투어 역시 해외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쟁력 있는 무대로 발전했다. 선수들의 땀과 도전이 이룬 성과이지만, 이를 뒷받침한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주목할 대목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리더십이다. 2022년 취임한 함 회장은 기존 골프 후원 사업을 계승하면서 세계적인 스타와 국내 유망주를 아우르는 후원 체계를 유지해 왔다. 리디아 고와 이민지 같은 글로벌 선수뿐 아니라 차세대 선수들의 성장에도 투자하고 있다. 당장의 광고 효과보다 장기적인 관계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행보다.

사회공헌도 눈길을 끌었다. 대회장에 마련된 발달장애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하나 아트버스’ 수상작 전시회가 대표적이다. 관람객은 작품을 활용한 굿즈를 구매해 예술가의 경제적 자립과 창작활동 지원에 동참할 수 있다. 골프대회가 경기 관람뿐 아니라 공유가치 창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2026 하나금융 챔피언십' 우승자 김민선7(대방건설) 프로/ 사진= KLPGA 제공.
'2026 하나금융 챔피언십' 우승자 김민선7(대방건설) 프로/ 사진= KLPGA 제공.
미래 선수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공식 연습일인 16일에는 참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리디아 고와 이민지가 원 포인트 레슨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어린이 골프스쿨이 열린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의 경험을 유소년에게 직접 전달한다는 취지였다.


금융회사가 스포츠에 투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그러나 스포츠 후원의 진정한 가치는 지속성에서 나온다. 경영 환경이 달라져도 선수와 대회를 지원하고, 축적된 경험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함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더헤븐CC로의 개최지 이전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제대회 운영 경험을 새로운 지역과 골프 인프라로 확장했다. 대회는 ‘대부포도축제’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한 혜택도 선보였다. 골프가 관광과 소비,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대회의 명성만으로 한국 골프산업의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유망주 육성과 투어의 상업적 가치 제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의 스포츠 후원 역시 투자 규모를 넘어 어떤 유산을 남기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올해 대회는 김민선7(대방건설) 선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기록,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하나금융그룹이 남긴 성과는 우승 트로피 하나에 머물지 않는다. 세계적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이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고, 새로운 세대가 더 큰 꿈을 꾸도록 기회를 제공해 왔다는 점이다.

기업이 스포츠에 남길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은 무엇일까. 화려한 시상식도, 거액의 상금도 아닐 것이다. 다음 세대가 세계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일이다. 함영주 회장이 이어가는 하나금융그룹의 골프 후원이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와 함께 주목받는 이유다.

[유정우 마니아타임즈 선임기자 / ked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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