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4(월)

야구

한화, 공격 기조의 '대참사'...폰세·와이스 떠나자 방망이 택한 치명적 전력 설계 실패...플랜B도 없어

2026-08-24 03:55

김경문 한화 감독
김경문 한화 감독
공격 기조의 '대참사'다.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부진은 단순히 선수들의 부상이나 경기력 저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 시작점에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내려진 전력 구성의 판단이 있었다.

가장 뼈아픈 부분은 마운드의 핵심이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이탈 이후였다. 한화는 지난해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두 외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선발진에는 거대한 공백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한화는 무너진 마운드를 먼저 채우기보다 공격력 강화를 선택했다.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강백호를 영입하며 타선의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력 보강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물론 강백호 영입 자체가 잘못된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뛰어난 타자를 확보하는 것은 어느 팀에게나 매력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야구는 결국 투수력이 뒷받침돼야 승리할 수 있는 스포츠다. 폰세와 와이스의 빈자리를 메울 확실한 대안이 없었다면, 공격력 강화보다 마운드 안정이 우선순위였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한화의 선택은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샐러리캡 부담 속에서 추가적인 투수 보강은 쉽지 않았고, 기존 불펜 자원의 이탈까지 겹치면서 마운드는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까지 더해지며 팀 전체의 균형이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플랜B의 부재였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반드시 발생한다. 주축 투수가 흔들릴 수도 있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통을 겪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에 대비한 두 번째, 세 번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화는 김서현과 정우주 같은 젊은 투수들에게 지나치게 큰 부담을 안겼다. 기대와 믿음은 필요하지만, 성장해야 할 선수들에게 팀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보호 장치와 대체 계획 없는 믿음은 육성이 아니라 위험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LA 다저스가 매년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면서도 동시에 선발진과 마운드 뎁스 확보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은 타선은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지만, 긴 시즌을 버티고 우승에 도전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투수력이다.

한화는 이미 그 사실을 경험하고 있다. 폰세와 와이스가 떠난 뒤 무엇을 먼저 채워야 했는지, 그리고 예상 밖의 변수에 어떻게 대응해야 했는지가 올 시즌 성적표를 통해 드러났다.

화려한 공격력만으로는 강팀이 될 수 없다. 한화가 다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름값 있는 타자보다 먼저 마운드의 뼈대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플랜B 없는 전력 구성의 대가는 결국 시즌 전체의 위기로 돌아왔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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