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2(수)

야구

'미스터리도 이런 미스터리가 없다' 대체 페라자에 무슨 일이? 전반기 타율 0.314, 후반기 0.190...7월 0.232, 8월 0.077에 장타력도 0.077

2026-08-12 09:36

요나단 페라자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올 시즌 행보는 그야말로 야구계의 최대 미스터리로 떠올랐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리그를 폭격하며 강력한 타선의 핵으로 자리 잡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여름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거짓말 같은 급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라자의 올 시즌 기록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눴을 때 극단적인 양극단을 달리고 있다. 전반기 동안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17홈런, 53타점, OPS 0.974라는 눈부신 성적표를 남기며 팀의 상위권 싸움을 이끌었던 그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시작된 후반기 들어 타율이 0.190까지 곤두박질치며 심각한 타격 부진의 늪에 빠졌다.

특히 월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충격은 더욱 가중된다. 7월 타율이 0.232로 떨어지며 예고편을 울리더니, 8월 들어서는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0.077이라는 처참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중심 타선에서 득점 찬스를 살려주어야 할 외국인 타자가 안타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타구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24시즌 페라자가 한화에서 처음 활약했을 당시 겪었던 악몽의 재판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당시에도 전반기 내내 맹활약을 펼치다가 부상 여파와 함께 페이스가 급격히 꺾였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명확한 부상 부위'라는 설명이라도 존재했기에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 시즌의 부진은 현장과 팬들 모두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왼 무릎 통증의 잔재와 더불어, 체격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온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스윙을 구사하는 페라자의 타격 메커니즘상 누적된 피로가 하체 부하로 직결되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스윙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투수들이 구사하는 정교한 유인구와 높낮이 승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는 치열한 순위 싸움과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외국인 타자라는 중책을 맡은 페라자가 이 여름의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와 다시금 전반기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남은 시즌 한화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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