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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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간 외국인 감독은 못 들었던 월드컵 트로피...북중미서 깨질까

2026-06-10 18:05

발언하는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 /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 / 사진=연합뉴스
1930년 시작돼 올해 23회째를 맞는 월드컵에는 좀처럼 깨지지 않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역대 이방인 지도자의 최고 성적은 준우승에 그쳤다. 1958년 스웨덴의 조지 레이너(잉글랜드), 1978년 네덜란드의 에른스트 하펠(오스트리아) 감독이 결승까지 올랐지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거스 히딩크(2002년 한국), 스콜라리(2006년 포르투갈), 마르티네스(2018년 벨기에) 감독이 4강까지 이끌었어도 트로피는 끝내 외국인 사령탑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 기록이 깨질지 관심이 쏠린다. 본선 48개국 중 절반이 넘는 26개국(54%)이 외국인 감독의 지휘를 받는데, 9개국(28%)에 그쳤던 4년 전 카타르 대회보다 26%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당시에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한국만 9개국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FIFA는 이번 외국인 사령탑 26개국 가운데 세계랭킹 25위 이내가 10개국에 달하고 우승 후보와 다크호스가 여럿 포함됐다며, 96년간 이어진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가장 큰 대회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랭킹 4∼6위인 잉글랜드·포르투갈·브라질이 모두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1966년 안방 대회에서 단 한 번 우승했던 잉글랜드는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에릭손, 카펠로에 이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투헬은 최근 메이저 대회마다 좌절했던 잉글랜드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브라질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인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를 앉혔는데, 유럽 빅클럽을 두루 우승시킨 명장과 함께 2002년 이후 끊긴 정상 도전에 나선다. 포르투갈도 마르티네스 감독과 호날두·브루누 페르난드스 등을 앞세워 역사적 첫 우승을 노린다.

다만 FIFA는 세계랭킹 1∼3위인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스페인·프랑스가 모두 자국 감독 체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1992년 랭킹 도입 이후 우승팀이 개막 당시 3위 안에 들지 못한 경우는 1998년 프랑스(18위), 2006년 이탈리아(13위), 2018년 프랑스(7위) 세 번뿐이라며 '외국인 감독 첫 우승'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경계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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