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는 간단하다. 타선이 득점권 찬스마다 침묵하며 경기를 그르치고 있다. 팀 타율은 물론이고, 득점권 타율도 처참한 수준이다. 주자가 없을 때는 안타와 볼넷으로 기회를 잘 만들다가도, 막상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면 삼진이나 내야 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타격 페이스가 바닥을 치고 있다면 벤치에서 어떻게든 점수를 쥐어짜 내는 돌파구를 마련했어야 했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타자들의 '개인 기량 반등'만을 막연히 기다리는 듯한 뚝심(?)을 고수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팀을 4연속 루징 위기로 몰아넣는 자책수가 됐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박빙의 승부를 지키기 위해 필승조 불펜을 무리하게 가동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마운드의 과부하라는 또 다른 가랑비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 감독이 언급한 '베테랑들의 체력 관리'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팀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가라앉았다.
결국 해결의 열쇠는 중심 타선, 특히 최형우와 르윈 디아즈가 쥐고 있다. 체력 안배 후 돌아온 베테랑 최형우의 노련한 타격과 외국인 거포 디아즈의 묵직한 한 방이 득점권에서 살아나야만 테이블 세터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쓸어 담을 수 있다. 이 좌타 거포 라인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삼성의 잔루 파티는 오늘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진짜 옷이 다 젖어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전에 박 감독이 우산을 펼쳐 들고 연속 루징 시리즈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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