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30(토)

야구

'이런 호들갑을 봤나. KIA가 우승 후보라니' 작년 6월에도 그랬다...한 순간에 훅 날아갈 수 있어, 소리없이 강하게 경기해야

2026-05-29 05:00

승리를 자축하는 KIA 선수들
승리를 자축하는 KIA 선수들
KIA 타이거즈의 최근 상승세가 매섭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6연승을 질주한 KIA는 시즌 성적 28승 1무 22패를 기록, 리그 4위 에 오르며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화끈하게 타오르는 타선의 파괴력과 기세에 미디어와 야구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구단에 이러한 성급한 '우승 후보' 호들갑은 가장 위험한 독이 될 수 있다. 현재의 화려한 조명에 취해 있다가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타격 침묵의 시기에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해 이미 이 잔인한 법칙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월간 승률 1위를 질주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우승 후보라는 성급한 찬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타선의 페이스가 뚝 떨어져 결국 순위표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아무리 무서운 폭발력을 자랑하는 타선이라도 144경기 내내 불타오를 수는 없다. 대량 득점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흐름이 막히는 바로 그 순간부터 진짜 강팀의 조건인 '투수력의 안정감'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주변의 칭찬에 들뜨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져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서 버텨주며 연패를 끊어내는 '스토퍼' 역할을 해주고 불펜이 뒷문을 잠가주어야만 치명적인 연패와 추락을 막을 수 있다. 외국인 투수들과 국내 선발진이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불펜의 과부하를 줄여주는 한편, 필승조에만 의존하지 않는 두터운 마운드 뎁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화려한 방망이와 주위의 찬사는 순간일 뿐, 장기 레이스의 마지막 순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팀은 언제나 외부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단단하게 굳힌 팀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