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지난해 이미 이 잔인한 법칙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월간 승률 1위를 질주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우승 후보라는 성급한 찬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타선의 페이스가 뚝 떨어져 결국 순위표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아무리 무서운 폭발력을 자랑하는 타선이라도 144경기 내내 불타오를 수는 없다. 대량 득점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흐름이 막히는 바로 그 순간부터 진짜 강팀의 조건인 '투수력의 안정감'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주변의 칭찬에 들뜨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져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서 버텨주며 연패를 끊어내는 '스토퍼' 역할을 해주고 불펜이 뒷문을 잠가주어야만 치명적인 연패와 추락을 막을 수 있다. 외국인 투수들과 국내 선발진이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불펜의 과부하를 줄여주는 한편, 필승조에만 의존하지 않는 두터운 마운드 뎁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화려한 방망이와 주위의 찬사는 순간일 뿐, 장기 레이스의 마지막 순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팀은 언제나 외부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단단하게 굳힌 팀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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