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형 체제가 전임 이승엽 체제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마운드의 안정감과 명확한 육성 방향성이다.
첫째, '감'이 아닌 '계산'으로 움직이는 마운드 타자 출신 초보 감독으로서 투수 교체 타이밍과 불펜 과부하로 비판받았던 이승엽 전 감독과 달리, 김원형 감독은 철저한 이닝 관리와 데이터 기반의 투수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보직이 명확해졌고, 위기 상황에서 흐름을 끊는 디테일이 살아났다. 팀이 연패에 빠져도 마운드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둘째, 이름값 대신 '미래'를 택한 뚝심 이승엽 전 감독이 부진한 베테랑을 끝까지 고집하며 신인 기용에 인색했던 반면, 김원형 감독은 젊은 피를 라인업에 과감히 박아 넣고 있다. 한두 경기 못 하더라도 꾸준히 기회를 주며 '경험치'를 먹이는 인내심을 보여준다. 팀 도루 상위권을 기록하며 과거 전성기 시절의 '허슬두' 컬러(발야구)를 복원한 것도 큰 수확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28일 현재 두산은 6위에 머물고 있다. 승률이 0.460에 그치고 있다. 전임 체제에서는 '경험 부족'으로 졌다면, 현재 체제에서는 '실력 부족과 성장통'으로 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의 김원형 감독은 과정이 체계적이고 미래의 방향성이 뚜렷함을 보여주고 있다. 무계획적인 짜내기로 일관했던 전임 체제에 비하면 경기 전술이나 마운드 운영의 클래스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 '리빌딩'이라는 명분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아무리 육성이 중요하다 한들, 가을야구 경쟁권에서 너무 멀어지면 젊은 선수들 마음에 '패배 의식'이 독버섯처럼 자라나게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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