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소년 대표팀의 북한 개최 대회 참여 등의 내용을 담은 남북체육교류를 위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국회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일성이다. 허 의원의 이번 입법 시도는 국내외 정치적 또는 군사적 현안 등에 휘둘려 '촉진'과 '중단'을 반복 중인 남북 민간 교류의 한계를 극복해 보자는 취지로 읽힌다.
북한 쪽 분위기도 부정적인 것 만은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북한의 여자 축구팀이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 스포츠 팀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23년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교전국’이라고 규정한 이후 처음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팀의 방문을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한다. 국제 사회를 향한 정상국가 표방과 대회 상금 수익 등이다. 더욱이 스포츠 강국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부 북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관광객 유치 등 수익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측면에서 기대감도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축구 통한 남북 스포츠 교류... 2018년 이후 8년 만
이번에 내한하는 북한의 여자 축구 팀은 ‘내고향여자축구단’이다. 우리의 실업팀 또는 세미 프로팀 형태의 클럽 팀으로, 아시아축구연맹의 권고 기준에 따라 창단, 운영중인 축구단이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방남(訪南)은 지난 2018년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여 만이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위민’과의 맞대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며 "이를 위한 참여 의향서와 출전선수 명단 등 세부적인 문서는 지난 1일 연명 사무국을 통해 접수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움직임도 발 빠르다.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의향서와 선수 명단 등을 통보 받은 대한축구협회는 관계 부처(문화체육관광부·통일부) 및 지방정부(수원특례시) 등과 안전과 보안, 숙박 및 편의 등 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의 통해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북한 여자축구단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 참가를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는 아시아축구연맹과 수원FC 등 당사자들과 함께 북한 선수단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종웅 명지대 스포츠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북한 여자축구팀의 방남은 경색된 남북 민간 교류 관례상 이례적 경우"라며 "이번 결정은 여자 축구 '세계적 강호'라는 대외 이미지 각인과 15억원에 이르는 우승 상금 등 명분과 실리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 스포츠문화로 민간 교류 새 전기 절실... 특별법 발의
최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남북체육교류를 위한 특별법(남북체육교류특례법)'은 정치·외교·군사 등 각종 변수로 인한 남북 간의 민간 교류 중단을 스포츠를 통해 헤쳐나가 보자는 게 골자다. 스포츠문화를 매개로 부침 없이 민간 스포츠 교류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 모드를 이어가자는 얘기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북한 원산에서 열리는 ‘아리스포츠컵 원산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한국 유소년 대표팀 출전이 첫 발이다. 이어 오는 '2028년 평양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와 '2028년 LA올림픽' 등 국제대회까지 남북 민간 스포츠 교류 협력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경기도 연천에서 시작한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남북 유소년 축구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대회다. 15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한국과 북한, 중국, 홍콩 등 6개국에서 200여명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유소년 축구 축제다. 그간 한국과 평양, 중국 쿤밍 등에서 열렸다.
기대감을 높이는 건 남북 관광 교류의 일부 재개다.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의 올해 개최지는 북한의 원산으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선수단 및 가족 등 방문객 규모에 따라 방북 평화관광단 구성 등을 통해 남북 간의 스포츠 교류 관광 모델이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

허영 의원은 “이 법안은 스포츠 교류를 (외부 변수와 상관 없이) 보다 예측 가능하고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남북 민간 교류의 새 전기가 될 것"이라며 "남북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소중한 통로이자 상황의 부침 등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태권도 유네스코 남북 공동 등재... 향방 주목
이렇듯 남북 간의 스포츠문화 교류 증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목이 집중되는 건 '국기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다. 태권도 유네스코 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 이슈의 시작은 지난 2017년 말로 돌아간다.
고(故) 박수남 전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가 당시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등재된 것을 사례 삼아 태권도의 공동 등재의 필요성을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 등에 적극 알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평소 남북 관계 개선의 특효로 태권도의 유네스코 남북 공동 등재 필요성 등을 역설해 왔다.
하지만 이후 국내 공동 등재 움직임 둔화됐고, 북한이 지난 2024년 3월 ITF(국제태권도연맹) 중심의 단독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신청을 마쳤다. 이후 대한민국 국가유산청도 올해 3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하며 공동 또는 확장 등재를 이수가 본격화된 상태다.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아시아태권도연맹 특보단장)은 "이미 북한 먼저 단독으로 신청한 태권도 문화유산 결과는 올해 안에 최종 결정 될 예정으로 관측된다"며 "올 초 한국이 동일한 콘텐츠인 태권도로 후속 신청을 마무리 한 만큼 남북 협력 여부가 선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추종호 남서울대 교수(스포츠비지니스학과)는 "북한 팀의 방남과 특례법 발의 등의 분위기가 남북 간 스포츠문화 교류에 새 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며 "특히 태권도를 비롯해 북한이 내세우는 스키장과 태극 낭자가 강세인 골프 등 특화 종목의 교류 확대는 스포츠관광 등 남북 간 시너지 극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정우 마니아타임즈 선임기자 kedsports@naver.com
[유정우 마니아타임즈 선임기자 / ked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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