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6(토)

골프

[스포츠 인사이드] ‘공부하는 챔피언’ 시대… 같은 날 남녀 정상에 오른 대학생 골퍼 송민혁·유현조

2026-05-03 18:01

3일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시상식에서 정철승 남서울CC 대표, 김정수 GS칼텍스 부사장, 송민혁 선수, 위정환 매일경제신문사 대표,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회장, 초민탄트 아시안투어 최고경영자(왼쪽부터)가 촬영을 하고 있다. [GS칼텍스 대회조직위 제공]
3일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시상식에서 정철승 남서울CC 대표, 김정수 GS칼텍스 부사장, 송민혁 선수, 위정환 매일경제신문사 대표,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회장, 초민탄트 아시안투어 최고경영자(왼쪽부터)가 촬영을 하고 있다. [GS칼텍스 대회조직위 제공]
한국 골프에 ‘공부하는 챔피언’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체대에서 나란히 학업과 투어를 병행하는 남녀 선수가 3일 함께 남녀 프로대회 정상에 올랐다. 송민혁(22, 한국체대 4)과 유현조(21, 한국체대 3)가 그 주인공들이다.

송민혁은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수차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그는 끝내 벽을 넘었고, ‘대학생 신분 우승자’라는 상징성까지 더했다. 같은 날 여자 무대에서는 유현조가 DB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미 KLPGA 투어 대상 수상자로 검증된 그는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들의 공통분모다. 두 선수 모두 대학생이다. 단순히 ‘재학 중’이라는 사실을 넘어, 실제로 학업과 투어를 병행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지켜가고 있다. 수업, 훈련, 대회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돌려야 하는 환경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균형이 경기력의 토대가 됐다.

우승 트로피를 든 유현조[KLPGA 제공]
우승 트로피를 든 유현조[KLPGA 제공]


송민혁은 “운동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업을 이어왔다. 이동이 잦은 투어 일정 속에서도 강의를 챙기고, 자신을 통제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송민혁은 2023년 한국체대에 입학한 뒤 2학년이던 2024년 제41회 OK금융그룹 한국대학 골프대회에서 대학생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같은 해 프로 신인왕에 올랐다. 유현조도 같은 대학대회에서 여자프로 개인전 3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5년 도미노피자배 여자프로 단체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꾸준함과 자기관리로 이미 한 시즌을 지배했던 둘은 대학 생활 속에서 리듬을 유지하며 프로 대회에서 동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이들의 성장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한국대학골프연맹과 한진우 회장을 중심으로 한 대학 골프 시스템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왔다. 과거 ‘운동선수는 운동만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선수들이 더 길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송민혁의 첫 우승, 유현조의 꾸준한 정상 등극은 그 결실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한국 골프는 오랫동안 ‘엘리트 조기 집중형’ 구조가 강했다. 하지만 이제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대학이라는 완충지대에서 선수들은 기술뿐 아니라 사고력과 자기관리 능력까지 함께 키운다. 이는 결국 긴 선수 생명과 꾸준한 성적으로 이어진다.

송민혁은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고, 유현조는 ‘반짝 스타’가 아니다. 두 선수는 이미 결과로 자신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 공통점은 분명하다. 공부와 골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선수를 지도하는 박영민 한국대학골프연맹 부회장(한국체대 교수)은 "모두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들이다. 선수 생활을 충실히 하며 대학 대회도 기회만 됨녀 출전하곤 한다"며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같은 학교에서 나온 두 개의 우승.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방향의 신호일지 모른다. 한국 골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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