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단은 후반 추가시간 막판이었다. 카이우 조르지의 후반 15분 결승골로 크루제이루가 1-0 리드를 지키던 찰나, 마테우스 페레이라의 슈팅을 아틀레치쿠의 골키퍼 에베르송이 흘렸다. 크루제이루의 크리스티안이 세컨드 볼에 쇄도하자 에베르송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크리스티안을 밀어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가슴팍을 짓누르는 노골적인 도발을 감행했다. 이 장면 하나가 8분간의 집단 난투극에 불을 댕겼다.
크루제이루 선수들이 일제히 달려들었고 양 팀 벤치 선수들까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혼전 속에서 전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헐크는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했고 크루제이루의 수비수 루카스 비얄바는 옆차기로 응수했다. 주심은 그라운드 통제를 잃은 채 경기를 약 8분간 중단했고 재개 직후 종료 휘슬을 불었다.
경기 후 레드카드 심판이 시작됐다. 크루제이루 12명,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11명(헐크 포함) 등 총 23명이 퇴장 처분을 받았다. 단일 경기 최다 퇴장 기록은 2011년 2월 아르헨티나 5부리그에서 양 팀 전원인 36명이 퇴장당한 사례로 이번 경기는 역대 두 번째 오명을 안게 됐다.
퇴장 선수 중 한 명인 헐크는 "유감스럽다. 이런 장면을 보여줬어선 안 됐다"면서 "이 사태는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만큼 선수와 구단의 이미지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불명예 앞에서야 나온 뒤늦은 반성이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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