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벨린저 [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2009015001196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현재 양키스가 벨린저의 책상 위에 올려놓은 조건은 5년 총액 1억 6,000만 달러다. 연평균 3,200만 달러에 달하는 고액 연봉이며, 선수에게 유리한 옵트아웃 조항까지 포함된 파격적인 대우다. 양키스 입장에서는 사치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팀의 중심 타선을 맡아줄 벨린저에게 충분한 예우를 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이미 "더 이상의 수정 제안은 없다"며 배수진을 쳤고, 실제로 팀은 외야 보강을 위한 '플랜 B'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하지만 벨린저 측은 요지부동이다. 보라스의 계산기는 여전히 '7년 이상의 장기 계약'과 '2억 달러 이상의 총액'을 가리키고 있다. 벨린저가 2025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부활하며 29홈런과 빼어난 외야 수비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나, 서른 살에 접어든 선수에게 7년이라는 계약 기간은 구단들 입장에서 거대한 도박과도 같다. 과거 다저스 시절 겪었던 극심한 슬럼프를 기억하는 구단들은 벨린저의 고점이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벨린저가 이토록 미적대는 이유는 시장에 남은 '대어'가 본인뿐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카일 터커 등 주요 경쟁자들이 이미 행선지를 정한 상황에서, 타선 보강이 절실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나 뉴욕 메츠가 결국에는 양키스보다 더 높은 금액을 부르며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소위 '배짱 영업'의 전형이다.
문제는 시간이 벨린저의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프링캠프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소속 팀을 찾지 못해 개인 훈련만 이어가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도 커다란 리스크다. 작년에도 비슷한 전략을 쓰다가 결국 스프링캠프 직전에야 시카고 컵스와 단기 계약을 맺었던 전례가 있음에도, 벨린저는 또다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양키스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양키스라는 명문 팀에서 최고의 대우를 제안했는데도 도대체 무엇을 더 바라는가"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한때 다저스의 아이콘이자 MVP였던 벨린저가 이제는 '협상의 달인' 보라스의 뒤에 숨어 시장의 흐름을 정체시키는 주범으로 낙인찍히는 모양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보라스의 '벼랑 끝 전술'이 승리하느냐, 아니면 양키스의 '냉정한 원칙'이 벨린저를 굴복시키느냐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만약 양키스가 제안을 철회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면 벨린저는 그제야 후회 섞인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될지도 모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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