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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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폭거!' 다저스가 야구 죽였다 vs 분노가 만든 착각...터커 평균연봉 6천만 달러 논란 격화

2026-01-17 07:47

카일 터커
카일 터커
다저스의 카일 터커 4년 2억 4천만 달러 계약에 대한 논란이 팬들 사이에서 가열되고 있다. 한 쪽은 자본의 폭거라고 맹비판하고 있고, 다른 한 쪽은 자본의 착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비판하는 쪽은 메이저리그의 공정함과 낭만이 다저스라는 거대 자본의 발밑에서 처참히 짓밟혔다고 주장한다. 다저스가 외야수 터커에게 제시한 연평균 6,000만 달러(약 880억 원)라는 금액은 단순히 시장가를 경신한 수준이 아니라며, 이는 스포츠의 본질을 부정하고 리그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자본의 폭거이자 야구를 저급한 모바일 게임 수준으로 격하시킨 사건이라고 한다.

이들은 리그 최고의 타자이자 살아있는 전설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터커를 비교하면서, 저지는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해 보였던 청정 62홈런을 때려내며 야구의 신성을 회복시킨 인물인데도 연간 4,000만 달러를 받는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다저스는 저지보다 모든 타격 지표에서 한참 아래인 터커에게 저지의 연봉보다 2,000만 달러, 즉 웬만한 팀의 주전 라인업 절반을 살 수 있는 돈을 더 얹어줬다고 지적한다. 성적은 저지의 반 토막인데 몸값은 1.5배라는 이 기괴한 등식은 다저스가 아니고선 성립될 수 없는 미친 계산법이라며, 이는 성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저지에 대한 모욕이며, 야구의 가치 척도를 돈으로 뭉개버린 상징적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다저스의 행태는 이제 스포츠가 아니라 '합법적 치팅'에 가깝다며,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때부터 악용한 '지불유예(Defer)' 꼼수를 통해 사치세라는 최소한의 방어선마저 비웃고 있다고도 한다. 다른 팀들이 유망주를 육성하고 효율적인 트레이드를 고민하며 1승을 위해 피를 말릴 때, 다저스는 그저 지갑을 열어 시장의 최대어를 낚아챈다는 것이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액수를 베팅해 경쟁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행위가 과연 스포츠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들은 또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자본의 광기가 리그 전체를 고사시킨다는 점이라며, 한 팀의 26인 로스터 전체 가치가 다저스 선수 한 명의 몸값보다 못하다는 사실은 메이저리그가 더 이상 공정한 경쟁의 장이 아님을 증명한다고 맹폭한다.


반면, 반박하는 쪽은 야구는 저지와의 비교가 의도적으로 단순화됐다고 주장한다. 저지는 홈런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프랜차이즈 아이콘이고, 터커는 출루·수비·주루를 포함한 종합 기여형 선수라며, 현대 메이저리그의 연봉 책정은 홈런 숫자 하나로 결정되지 않고 WAR, 포지션 희소성, 노화 곡선, 포스트시즌 적합성까지 고려한다고 지적한다.

오타니의 지불유예 계약을 ‘꼼수’로 규정하는 시각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한다. 이는 노사 합의로 허용된 제도이며, 선수 역시 현금 흐름과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것이다. 다저스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불법이어서가 아니라, 리스크를 감당할 재정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스몰마켓의 몰락을 다저스 탓으로 돌리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경쟁을 포기한 구단과, 제한된 자원으로도 성과를 내는 구단은 분명히 갈린다며 문제의 핵심은 자본의 유무가 아니라 운영 철학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따라서 다저스는 야구를 죽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메이저리그가 허용한 자유시장에서 가장 치밀하고 위험한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평가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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