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빈은 1라운드 3언더파 69타, 2라운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69-66)로 단독 2위에 오르며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3타를 더 줄인 정수빈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66-68-69)의 성적으로 2위와 1타 차의 짜릿한 우승을 달성했다.
2025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드림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고, 상금순위 43위에서 4위로 올라서며 ‘2026 KLPGA 정규투어 시드권’까지 확보한 정수빈은 “꿈만 같고 영광스럽다. 아직까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부상으로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우승하고 나니 그동안의 고생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다. 부모님께서 늘 옆에서 응원해주셨는데, 효도한 것 같아 감격스럽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우승의 원동력에 대해 “대회를 앞두고 허리와 목, 팔꿈치까지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기술적으로는 부상을 겪으며 나에게 맞는 타이밍과 간결한 스윙을 찾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백스윙 크기를 줄이고 리듬에 집중하면서 샷과 퍼트 모두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7살에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골프채를 잡은 정수빈은 10살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2015년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단체전 3위,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골프부경기’ 단체전 3위를 기록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은 이후 2019년 KLPGA에 입회해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며 경험을 넓혀왔다. 드림투어 최고 성적은 ‘KLPGA 2023 TGS 드림투어 11차전’ 공동 2위, 정규투어 최고 성적은 ‘2024 대보 하우스디 오픈’ 공동 13위다.
정수빈은 “작년에 플레이 도중 손목을 다치면서 스윙이 무너졌고, 그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그 일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아직도 첫 홀에 나설 때면 긴장이 되는데 ‘신경 쓰지 말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응원해주신 주변 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구질을 만드는 감각이 좋아 코스에 따라 페이드와 드로우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잘못된 부분을 빠르게 알아채고, 좋은 감은 금방 익히는 편이다.”고 밝힌 정수빈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잡게 되어 감사하다. 정규투어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골프를 행복하게 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께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유나는 “시즌 초에 목표로 세웠던 ‘시즌 3승과 상금왕’을 모두 이룰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 감사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2026 KLPGA 정규투어 시드권을 차지하게 될 상금순위 20위 이내의 선수도 모두 확정됐다. 상금왕 황유나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한 김새로미가 상금순위 3위를 기록했고, 정수빈, 윤화영이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극적으로 ‘2026 KLPGA 정규투어 시드권’을 차지한 선수들도 탄생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에 오른 안지현은 상금 2100백만 원을 추가하며 직전 대회까지 56위에 그쳤던 순위를 11위까지 끌어 올려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단독 5위를 기록한 김소정 상금 800만 원을 추가해 상금순위 26위에서 17위로 도약하며 정규투어 티켓을 따냈다.
한종훈 기자 hjh@maniareport.com
[한종훈 마니아타임즈 기자/hjh@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