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부터 10일까지 주중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하고 12일 올스타전을 치르는 KBO리그는 17일부터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올해 특히 주목받는 것은 계약 만료를 앞둔 감독들의 성적이다. 시즌 초 10개 구단 중 5명의 감독이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았으나,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중도 사임하면서 현재는 4명이 재계약 여부를 놓고 후반기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계약 만료를 앞둔 사령탑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다.
감독들이 계약 마지막 시즌에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하다. 이강철 kt wiz 감독이 개막전 당시 "나 계약 만료도 아닌데 왜…"라며 농담을 던진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더욱이 최근 KBO에서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감독 교체가 빈번해지면서 '올스타전 괴담'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7일 기준 순위표를 살펴보면 각 감독의 재계약 전망은 엇갈린다.
LG는 46승 2무 37패로 공동 2위에 위치해 있지만,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높아진 기대치와 최근 8경기에서 2승 6패 부진이 부담 요소다. 하지만 29년 만의 우승을 안긴 '명장'이라는 타이틀은 염경엽 감독에게 유리한 카드다.

흥미롭게도 이 두 팀은 공동 2위와 각각 3경기, 3.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 동시에 8위 NC와도 3경기, 2.5경기 차이에 그쳐 후반기 결과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위치다.
이숭용 감독은 작년 6위에서 순위 상승을 입증해야 하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을 이끈 박진만 감독은 최소한 포스트시즌 진출로 성과를 보여줘야 재계약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어려운 상황은 홍원기 감독이다. 2021년부터 키움을 맡은 그는 26승 3무 59패로 최하위에 머물며 3년 연속 꼴찌 탈출이 힘들어 보인다.
다만 애초 팀이 리빌딩 모드였던 점과 후반기 안우진 복귀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아직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야구의 묘미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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