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디 코트와 하얀 의상으로 상징되는 윔블던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남자 단식 우승 경쟁이다. ATP 세계랭킹 1·2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그리고 대회 8번째 우승을 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 사이의 삼파전이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알카라스다. 최근 2년 연속 윔블던 정상에 오른 그는 대회 3연패와 함께 이달 초 프랑스오픈에 이은 메이저 2연속 제패를 노리고 있다.
윔블던 남자 단식 3연패는 조코비치가 2018-2019년, 2021-2022년 4차례 우승한 것이 최근 사례다(2020년 코로나19로 미개최).
알카라스는 23일 런던에서 열린 잔디 코트 대회 HSBC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현재 18경기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알카라스의 우승 가도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 세계 1위 신네르가 올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당한 2-3 역전패의 악몽을 지우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네르는 윔블던 결승 진출 경험이 없고, 2023년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라는 약점이 있다.
조코비치는 최근 2년 연속 윔블던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막혀 이번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1987년생 조코비치가 2001년생 신네르, 2003년생 알카라스라는 젊은 라이벌들을 제압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2023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는 조코비치에게는 남녀 통틀어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25회) 달성까지 1승이 남아있다.
내년 선수 생활 지속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번 윔블던과 8월 US오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2년 호주오픈에서 켄 로즈월(호주)이 세운 37세 2개월이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사상 첫 38세 메이저 챔피언이 탄생한다.
2024년 호주오픈부터 올해 프랑스오픈까지 최근 6개 메이저 남자 단식 타이틀은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3개씩 나눠 가졌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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