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20라운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핵심 공격수 아사니에 대한 질문에 던진 답변이다.
2023년부터 광주의 주축으로 활약해온 알바니아 대표 아사니는 작년부터 지속된 이적설에 이어 최근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구체적인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미심장했던 이 감독의 언급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사니의 미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광주 구단의 현실과도 직결돼 있다.
작년 약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광주는 이달 12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다만 영입 금지는 재무 개선 계획 이행을 전제로 2027년까지 집행유예 처리됐다.
41억원의 자본잠식에 직면한 광주 구단으로서는 선수 이적을 통한 자금 확보가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아사니가 팀의 핵심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이적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는 배경이다. 작년 이적설 당시 아사니의 예상 이적료는 15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대전전 후 만난 아사니는 이적설 관련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비밀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안이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은 광주를 위해 여기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효 감독이 언급한 '기분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국가대표팀 소집 당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부담을 느꼈었다. 광주로 돌아와서는 마음을 편하게 가져서 그런 것 같다"며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사니는 대전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광주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후반 10분 헤이스에게 보낸 패스를 컷백으로 돌려받아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1-1 상황이던 후반 26분에는 예리한 침투 패스로 박인혁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3월 1일 FC안양과의 3라운드 이후 약 3개월 만에 K리그1 필드골을 기록한 것도 아사니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아사니는 "지속적으로 집중한다면 광주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순위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그런 퀄리티를 충분히 갖추고 있고, 못할 게 없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사니가 계속 머물러야 그런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그러고 싶다"며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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