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lalom’은 북유럽 노르웨이어 지역 방언인 로르게달/셀요르드어 ‘slalåm’이 어원이다. ‘sla’는 약간 기울어진 언덕을 의미하며, ‘låm’은 스키 트랙을 의미한다. 기울어진 트랩이라는게 원래 뜻이다. 이 단어는 1921년부터 영어권에서 쓰이게 됐다. 스키에서 가파르고 얼어붙은 슬로프에서 여러 기문을 통과하는 회전(廻轉) 경기를 의미하는 말로 먼저 사용했다. 회전은 일본식 한자어로 ‘돌 회(廻)’와 ‘구를 전(轉)’을 써서 돌면서 구르는 경기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일본의 영향을 받아 스키 종목 등에서 ‘슬라럼’ 대신 ‘회전’이라는 말로 대신 썼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36년 2월11일자 ‘女子(여자)스키—廻轉競技(회전경기) 獨逸斷然優勝(독일단연우승)’기사는 ‘【가르밋슈·바르텐키르헨팔일동맹특파원발(八日同盟特派員發)】복합경기제이일(複合競技第二日) 회전(廻轉)레—스는 팔일오전십일시(八日午前十一時)(경성시간오후칠시(京城時間午後七時))부터 거행(擧行)한바이날은 화란(和蘭)의『쥬리아노』희(姬)를비롯하야『힛틀러』총통대리(總統代理)『루돌프헤스』무주소대신(無住所大臣)과『부른베록』국방상(國防相)이경기장(競技塲)에내림(來臨)하야 여자경기(女子競技)에잇서 일층(一層)더 활기(活氣)를띄우게하엿다 전일활강경기(前日滑降競技)에전도(轉倒)되여일시실격(一時失格)을선고(宣告)하엿든 독일(獨逸)『크란츠』양(孃)이 부활(復活)하야 오분이십삼초오(五分二十三秒五)의 기록(記錄)을인정(認定)케되여 회전경기(廻轉競技)에수위(首位)를점(占)한데서 용기(勇氣)를어더 전일(前日)의불명예(不名譽)를 일거(一擧)에만회(挽回)하야 여자복합경기선수권(女子複合競技選手權)을획득(獲得)하엿다 그리고활강경기(滑降競技)에 수위(首位)를점(占)하고잇든 우승후보(優勝候補)의낙위(諾威)『쬬—·닐쩬』양(孃)은 이날 두번째나전도(轉倒)되여 호기(好機)를 노처버렷다’고 전했다. 1936년 제4회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 스키 경기 소식을 전한 기사였다.
카누 슬라럼은 초당 2m 이상 급류에서 바위, 제방 등 장애물과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이지만 국내에는 아직 국제 규격 경기장이 없다. 카누 슬라럼은 카누 스프린트보다 조금 늦게 올림픽에 도입됐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지만, 그 이후 한동안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었다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다시 복귀했다. 슬라럼 경기는 자연 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친 물살이 흐르는 강에서 이루어지며, 선수들은 지정된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각 게이트는 순차적으로 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이를 정확하게 통과하는 것이 승리의 열쇠입니다. 남녀 모두 카누(C1, C2)와 카약(K1) 등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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